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당선, 기후금융 리더십 시험대에 서다

GFANZ 설립자에서 캐나다 총리로… 기후 vs 경제 균형 주목

마크 카니(Mark Carney)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캐나다 연방총선에서 승리하며, ‘친기후·반트럼프’ 노선을 내세운 정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전 영란은행 총재이자 유엔 기후 특사였던 카니는 2025년 4월 28일 선거에서 43% 득표율로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캐나다 자유당의 정권 유지에 성공했습니다.

카니는 “무역에서도, 하키에서도 캐나다가 이길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51번째 주’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선거 승리 직후에도 “미국은 결코 캐나다를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하며 대미 강경 노선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기후 의제는 후순위로 밀렸고, 일부 비평가들은 그의 기후 공약 후퇴 가능성과 조기 선거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은 대중이 배제된 채 글로벌 엘리트가 주도한 대관식에 가까웠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카니, 경제 위기 대응력과 기후 전문성 모두 갖춘 리더로 부상 🏦🌱

중앙은행과 기후금융을 아우르는 마크 카니의 독특한 경력이 새 정부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마크 카니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서 각각 캐나다와 영국 중앙은행을 이끈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서 선제적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이후 영란은행 최초의 비영국인 총재로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서 영국경제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기후 분야에서도 카니는 국제적 영향력을 발휘해왔습니다. 유엔 기후행동 및 금융 특사로 활동하며 블룸버그 LP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와 함께 글로벌 탈탄소 자본 동원 이니셔티브 GFANZ(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그는 “기후변화를 금융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끌어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전 세계 금융기관의 넷제로 전환을 주도했습니다.

 

기후 공약은 있었지만… 국내 정치는 ‘트럼프 견제’ 중심 🇺🇸⚔️

선거 기간 카니의 메시지는 기후보다 대미 관계에 더 집중됐습니다. 카니는 선거 기간 내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섰습니다.

기후 정책에서는 실용적 접근법을 채택했습니다. 카니는 탄소시장 강화,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승인 절차 간소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정치적 압박에 따라 소비자 탄소세는 폐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대체할 친환경 소비 인센티브를 약속했습니다.

또한, 보수당이 파이프라인 개발의 걸림돌로 지목한 영향평가법(Bill C-69)에 대해서도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며, 친환경과 경제성장의 균형을 꾀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기후 정책 후퇴 우려… “화석연료 확대 가능성 여전”

승리 연설에서 카니는 에너지와 경제에 관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캐나다를 청정 에너지와 전통 에너지 모두에서 강국으로 건설할 때”라며 “기후변화와 싸우면서 캐나다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드는 산업 전략을 구축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환경단체는 카니의 기후 정책 후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캐롤린 브루일레트 캐나다 기후행동네트워크 대표는 “청정 전기 정책은 환영하지만, 전통 에너지 병행 언급은 불확실성을 남긴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학자 제시카 그린은 “캐나다 기후 정치의 금기 주제인 화석연료 감축에 대해 어느 후보도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금융업계, 기후금융 리더십 회복 기대 💰

카니의 총리 당선은 세계 기후금융 체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1년 전 캐나다 금융기관들이 기후 정보 공개에서 “국제 경쟁사들보다 현저히 뒤처져 있다”고 지적하며, 보다 철저한 기후 공시와 전환 계획 강화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제 총리로서, 기후 정보 공개 확대와 넷제로 투자 전략 등 금융 부문의 지속가능성 이행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금융업계는 그가 국제 무대에서 주도했던 기후금융 이니셔티브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GFANZ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회의론과 미국 공화당 주도의 반독점 소송 위협에 직면하며 약화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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