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태양광, 첫 석탄발전 추월…에너지 전환 현실화

2024년 발전비중 태양광 11.1% · 석탄 9.8%...재생에너지 47% 기록

유럽연합(EU)이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기후변화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유럽 전력 리뷰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EU의 태양광 발전이 최초로 석탄 발전을 추월했습니다.

2024년 태양광은 304 TWh로 전체 전력 생산의 11.1%를 기록한 반면, 석탄은 269 TWh(테라와트시)로 9.8%를 기록했습니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크리스 로슬로우는 “이는 EU 그린딜 정책이 가져온 실질적이고 빠른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풍력과 태양광을 합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8.5%까지 증가했으며, 전체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9년 34%에서 47.4%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가스 발전은 2024년 430 TWh로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15.7%를 기록했습니다.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2019년 39%에서 28.9%로 감소하며 “역사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NEF의 제니 체이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설비 증가가 실질적인 화석연료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엠버에 발간한 “유럽 전력 리뷰 2025”에 따르면, 2024년 EU의 태양광 발전이 최초로 석탄 발전을 추월했다. ©Ember

 

태양광 성장이 이끄는 EU의 에너지 혁신

EU의 태양광 발전 성장은 에너지 정책 전환의 성공적인 결과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엠버 보고서는 2024년 태양광 설비 규모가 338GW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2025년 목표인 400GW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의미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조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신규 태양광 설비 추가로 발전량이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EU의 태양광 확대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음을 입증합니다.

석탄 발전의 감소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EU의 17개 석탄 사용 국가 중 16개국에서 석탄 발전 비중이 감소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석탄은 5% 미만의 전력 비중을 차지하지는 등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U 최대 석탄 발전국인 독일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며, 폴란드도 8%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EU 그린딜 정책이 회원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효과적으로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위스콘신 매디슨대의 그레고리 네멧 교수는 “EU의 정책과 시장이 석탄과 천연가스 비중을 모두 감소시키는 재생에너지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경제적 효과도 가져오고 있습니다. 엠버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이후 풍력과 태양광 설비 증설이 없었다면 EU는 920억 m3의 천연 가스와 5,500만 톤의 석탄을 추가로 수입해야 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금액으로 590억 유로(약 88조 6,628 억원)에 해당됩니다.

반면, 태양광 발전의 급성장으로 새로운 문제도 발생되었습니다. 2024년 낮 시간대 태양광 발전량 급증으로 전력 공급 과잉이 발생해 일부 시간대에서는 전력 가격이 0이 되는 ‘제로 프라이스’ 또는 심지어 마이너스가 되는 ‘네거티브 프라이스’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해결책으로 태양광 발전소와 배터리 저장장치의 결합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2023년 EU의 배터리 저장용량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6GW를 기록했으나, 독일과 이탈리아에 70%가 집중되어 있어 균형 있는 확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EU의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최근 몇 년간의 성장세보다 2배 이상의 증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책적 지원과 함께 인허가 절차 간소화, 공급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U 에너지 전환의 현실화…과제와 기회

EU의 2024년 전력원 변동처럼 이제 에너지 전환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EU 전체내 태양광 발전이 석탄 발전을 추월한 것은 단순한 통계적 변화가 아닌,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번 성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이루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EU은 핏포 55(Fit for 55)리파워 EU(REPower EU) 정책을 통해 에너지 절약, 새로운 화석연료 공급처 확보,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라는 세 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현재 직면한 과제들도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터리 저장장치 확충이 시급합니다. 또한 풍력 발전의 성장 둔화 극복과 회원국 간 불균형 해소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과제들은 국내 배터리 업체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모빌리티에 집중된 배터리가 이제 전력망이라는 시장으로 확대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EU의 사례처럼 재생에너지 확대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뿐만아니라, 에너지 자립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2025년 400GW, 2030년 750GW라는 EU의 태양광 발전 목표는 이제 더 이상 야심찬 계획이 아닌, 달성 가능한 현실로 한걸음 다가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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