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탄소제거 新시대…美 EPA 첫 승인에 세계 최대 실증단지 착수

전기·화학으로 바닷물 살리고 탄소도 잡는다...연간 1000톤 규모 '프로젝트 마코마' 가동

미국 기후테크 기업 에브카본(Ebb Carbon)이 해양 탄소제거(marine CDR)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에브카본의 ‘프로젝트 마코마(Project Macoma)’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국가오염물질배출제거시스템(NPDES) 허가를 획득했습니다. 이는 미국 청정수법(Clean Water Act)에 따라 해양 탄소제거 프로젝트가 허가를 받은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로써 연간 최대 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탄소제거(mCDR) 시설이 워싱턴 주 포트앤젤레스 항만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기화학적 공정을 활용해 해수의 산성과 알칼리성을 분리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합니다. 해양의 자연적 탄소 흡수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양 산성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젝트 마코마는 해양 탄소제거 분야 최초의 상업적 규모 실증 프로젝트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기·화학적 처리로 바다를 살리는 혁신 기술의 비밀

에브카본의 프로젝트 마코마는 워싱턴주 포트앤젤레스 항구에서 최대 2년간 운영될 해양 탄소제거 실증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해수의 전기·화학적 처리를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입니다.

프로젝트의 핵심 공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트앤젤레스 항만 터미널 7에 설치된 바지선을 통해 해수가 유입되면, 이 해수는 육상 시설로 이송되어 전기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처리 과정에서 해수는 산성 성분과 알칼리성 성분으로 분리되며, 알칼리도가 높아진 해수만을 선택적으로 바다로 환원합니다.

알칼리도가 높아진 해수는 자연스럽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됩니다. 이 공정에서는 수소가 부산물로 생성되며, 탄산칼슘 등 산성 부산물은 시멘트 제조 등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프로젝트의 탄소발자국을 최소 할 예정입니다.

 

Ebb Carbon의 전기화학적 OAE 시스템은 바닷물을 산성, 알칼리성으로 분리한다.
▲ Ebb Carbon의 전기화학적 OAE 시스템은 바닷물을 산성, 알칼리성으로 분리한다. ©ebb carbon

 

해양 산성화 대응과 지역사회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기술

프로젝트 마코마에서 ‘마코마(Macoma)’는 바닷속 조개를 말합니다. 워싱턴 주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조개양식업은 해양 산성화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양 산성화는 조개류가 껍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탄산이온을 감소시켜, 특히 어린 개체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워싱턴 주와 커뮤니티가 기후 변화와 해양 산성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중 에브카본의 기술을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마코마는 알칼리도가 높은 해수만 바다로 되돌리기 때문에 해수 산성도를 줄여, 해양 생물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에브카본은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NPDES 허가 획득은 9개월간의 심층적인 검토 끝에 이루어졌고, 미 육군 공병대, 어류야생동물국 등 관련 기관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특히 로워 엘와 클랄람 부족 등 원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지역 협력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에브카본은 워싱턴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지역 환경단체들과도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마련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은 월간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 산성화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합니다. 지역 조개류 양식업과의 시너지도 모색하는 등 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해양 CDR 시장의 새로운 지평

프로젝트 마코마는 해양 CDR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미 캡슐라(Captura), 이쿼틱(Equatic) 등 경쟁사들도 유사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해외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1,000톤 규모의 실증 설비 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연간 4,000톤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에브카본의 성공적인 시범 운영은 전 세계 해양 CDR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에브카본은 향후 2년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전 세계 항만으로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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