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에쿼틱이 1억 달러(약 1,380억원) 규모의 직접해양포집(DOC)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시설은 연간 이산화탄소 10만 톤을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DAC(직접공기포집) 시설인 클라임웍스의 ‘맘모스’보다 포집능력이 3배가량 더 큽니다.
사측은 캐나다 퀘벡주에 직접해양포집 시설 엔지니어링 작업을 시작했다고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해당 시설은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합니다.
이 시설은 캐나다 탄소제거 프로젝트 개발기업 딥스카이와 합작으로 진행됩니다.
에쿼틱 ‘세계 최대’ 규모 자체 갱신…“진정한 상업용 시설 시작” 💸
에쿼틱은 2021년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탄소관리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됐습니다. 해수 속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활용하는 직접해양포집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에쿼틱의 확장 속도입니다.
앞서 사측은 지난 5월 싱가포르의 ‘에쿼틱 시설-1’을 착공했습니다. 연간 포집량은 4,000톤 규모입니다. 2025년 완공 예정입니다. 싱가포르 시설은 발표 당시 세계 최대 직접해양포집 시설로 주목받았습니다.
이어 싱가포르 시설 착공 한달여만에 10만 9,500톤 규모의 신규 시설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 각 시설의 예상 완공 시점은 1년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불과 1년 만에 직접해양포집 시설 규모가 27배 늘어나는 셈입니다.
사측은 캐나다 시설에 비하면 싱가포르 시설은 규모가 작고, 준 상업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캐나다 시설이 북미 최초의 상업용 직접해양포집 시설이란 점도 강조했습니다.
데미안 스틸 딥스카이 최고경영자(CEO)는 “에쿼틱과 함께 상업용 규모 시설 엔지니어링 단계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고부가가치 청정수소로 2030년 톤당 100달러 목표 가능해 💸
에쿼틱은 캐나다 직접해양포집 시설이 ‘2030년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30년까지 톤당 포집 비용을 100달러(약 13만원)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에쿼틱의 기술과 관련됩니다.
사측은 직접해양포집 과정에서 청정연료인 수소를 확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해수를 전기분해해 탄소를 포집하기 좋은 산성도(pH)로 만듭니다. 이렇게 생성된 알칼리성 해수는 별도의 과정을 통해 해수 속 탄소와 대기 중 탄소를 각각 포집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기분해 결과로 수소가 생산됩니다.
사측은 퀘벡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단 점에 주목했습니다. 퀘벡주는 전체 전력의 90% 이상이 수력발전으로 생산됩니다. 또 주요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덕에 청정수소의 잠재수요도 높습니다.
즉, 고부가가치 부산물인 청정수소로 경제성을 확보하기에 퀘벡주가 적합했단 것. 캐나다 시설에서는 연간 3,600톤의 그린수소가 생산될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습니다.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에드워드 샌더스는 청정수소 판매를 통한 예상 수익 고려 시 2030년경 톤당 생산비용 100달러 미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소 판매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같은기간 생산비용은 톤당 200달러(약 27만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샌더스 COO는 내다봤습니다.
캐나다 시설에서 나올 그린수소와 탄소크레딧이 이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등에 선판매된 상태라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보잉은 구입한 그린수소를 지속가능한항공연료(SAF) 생산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해당 계약은 지난해 5월 체결됐습니다. 계약 금액은 최소 5,000만 달러(약 690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다음 직접해양포집 시설 예정지는? “절대적으로 美” 🇺🇸
한편, 에쿼틱은 다음 직접해양포집 시설을 건설할 지역으로 미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미국 에너지부의 ‘탄소제거 구매 파일럿상’과 연관됩니다.
이 대회는 에너지부가 최대 3,500만 달러(약 485억원) 상당의 탄소크레딧을 구매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탄소크레딧 수요를 창출한다는 의미입니다.
단, 경쟁을 통해 선정된 고품질의 탄소크레딧만 구매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1단계 준결승 진출 기업 24곳 중 하나로 에쿼틱이 선정됐습니다. 덕분에 에쿼틱은 에너지부에 6,521개의 탄소크레딧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단, 샌더스 COO는 에너지부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에 직접해양포집 시설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내 직접해양포집 시설을 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It’s absolutely in the cards)”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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