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역내 산업 보호 위해 중국산 저가 철강에 최대 25% 관세 방침

“피해조사 마치는 대로 시행…브라질 역시 25% 부과 예고”

인도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저가로 수입하던 중국산 철강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철강부는 자국 철상 산업 보호를 위해 ‘세이프가드 관세(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인상)’ 부과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보도 전날(17일)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 중국산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 관세 부과 제안에 폭넓은 지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중소 제조업체들 역시 그간 견지해 온 반대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관세 부과로 철강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단 우려에 철강부 제안을 반대해 왔습니다.그런데 최근 인도 대형 철강업체들이 중소기업들에 저가 제품 공급을 보장하자 중소기업들이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겁니다.

관계부처 회의에 참석한 인도엔지니어링수출증진협회(EEPC)의 판카지 찬다 회장은 “연간 약 100만톤 규모의 철강제품을 소비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대형 철강업체 보장으로 시장가보다 약 20% 낮은 가격에 철강제품을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철강 30% 장악…인도, 2025년부터 관세 부과” ⚖️

세이프가드 관세는 인도 상무부 산하 무역규제총국(DGTR)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곧장 부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기관은 현재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에 따른 인도 산업계의 피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연내에는 조사가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중국산 수입을 제한하고자 향후 2년간 중국산 평강(平鋼) 제품에 최대 25%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물린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계획입니다.

앞서 2023년 9월 인도 정부는 중국산 철강에 향후 5년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철강 수입 급증으로 인도 철강 가격이 하락한 것에 따른 결정입니다. 당시 관세 부과 항목과 세율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철강은 현재 인도 전체 시장의 약 30%를 점유한 상황입니다. 타타스틸 등 인도 대형 철강업체들은 정부에 더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해 왔습니다. 이전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문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중국 철강에 25% 관세…한국 역시 대응 검토 💰

중국 철강업계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해결하고자 철강 수출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철강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지자 해외 주요 철강업체들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중국산 철강에 대응에 나선 곳은 인도만이 아닙니다.

브라질 역시 올해 10월 중국산 철강제품을 겨냥해 관세 25%를 부과하는 방안을 결정했습니다. 내년도 상반기 수입쿼터 적용 품목 확대에 이어 할당 물량에 대한 고관세 부과를 예고한 겁니다.

중국과 끈끈한 경제 파트너십을 과시한 인도·브라질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마저 중국산 저가 철강에 피해를 입자 관세로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서방 주요국은 이미 중국산 철강에 관세 카드를 꺼내든지 오래입니다.

미국은 올해 5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법 제301조를 발동해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교역 상대국의 불공정하거나 차별적인 무역 행위 또는 특정 수입 품목으로 미국 내 산업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대통령 권한으로 발동됩니다.

캐나다는 올해 10월부터 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철강협회의 제소에 따라 현재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일본 철강업계 역시 자국 정부에 관세 부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역시도 국내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잠정 덤핑방지 관세 등 선제 대응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이는 반덤핑 조사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임의로 부과하는 관세를 가리킵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24년 10월 말 기준 중국 철강제품 수출 물량은 9,190만 톤에 이릅니다. 2020년 5,370만 톤의 2배에 육박한 겁니다.

협회는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 물량이 1억 톤을 넘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 철강 수출 규모가 1억 톤을 넘은 것은 2015년과 2016년 단 2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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