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25일 발족했습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부산 벡스코에서 발족식을 열고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이니셔티브(SPICE·Sustainable Plastic Initiative for Circular Economy)’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이니셔티브는 같은 곳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국제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이하 5차 회의)’를 맞아 마련됐습니다.
정부는 5차 회의를 계기로 플라스틱 생산·소비·재활용까지 전(全)주기를 망라하는 긴밀한 순환경제 민관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발족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플라스틱 유관 기업 14곳과 협회·단체 대표 4곳, 해외 산업체 협의체 3곳도 참석했습니다.
환경부 ‘포스트플라스틱 시대’ 선도 나서 💪
환경부는 정부·국제기구·산업계 등 주요 구성원이 ‘포스트플라스틱 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도모하기 위해 이니셔티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장관은 “순환경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기업의 혁신과 국제사회의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환경부가 순환경제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니셔티브에는 생산·제품제조·소비·재활용 등 플라스틱 전주기에 걸쳐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생산 4곳(TK케미칼·롯데케미칼·SK케미칼·LG화학) ▲제품제조 4곳(코카콜라·아모레퍼시픽·CJ제일제당·아로마티카) ▲소비(잇그린·다와·올리브영) ▲재활용 등 3곳(수퍼빈·유일산업·삼양패키징) 순입니다.
산업계 유관기관 4곳도 동참했습니다. 한국화학산업협회·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등입니다.
해외 산업체 협의체로는 세계경제포럼·앨렌맥아더재단·일본순환경제파트너십(J4CE)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순환경제 전환 위한 5개 과제 제시 ♻️
이행선언문에서는 이니셔티브의 5가지 과제가 제시됐습니다.
①재생원료 사용 국가 목표 달성 노력 ②재사용 등 플라스틱 감량행동 강화 ③연구개발(R&D) 과제 발굴 ④기반시설 구축 및 기술지원 ⑤국제사회와 협력 창구 구축 등입니다.
▲재생원료 사용 목표 달성 ▲다회용기·리필 접근성 강화 ▲소비자 인센티브 확대 ▲플라스틱 산업 통계 마련 등이 중점 추진 과제로 꼽혔습니다.
현재 플라스틱 중에서는 페트병 생산에만 재생원료 사용 목표가 3%로 설정돼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를 2030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다른 품목에도 사용 목표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향후 이니셔티브 운영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우수사례 등을 국제기구·해외 산업협의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환경부는 덧붙였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플라스틱 국제협약 이행의 모범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순환경제 선도기업, 한목소리로 정부 인센티브 당부 💰
이날 발족식에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노력에 앞장서 온 기업 사례도 발표됐습니다. 이들 기업은 업계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한목소리로 정부의 인센티브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아로마티카의 김영균 대표는 한국 뷰티 업계 최초로 100% 재생원료 기반의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습니다. 아로마티카는 환경부의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사용 표시 제도’를 통해 100% 사용 비율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같은 노력에 대한 정부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2023년 기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최우수 등급으로 환급받은 비용은 40만 원에 불과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이니셔티브 출범을 계기로 기업의 인센티브를 확대해 주길 기대한다고 피력했습니다.
김현석 SK케미칼 사업개발본부장은 폐현수막을 화학적 재활용해 재생섬유로 자원화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북 군산시와의 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재생섬유는 다시 현수막 제작에 사용됐습니다. 김 본부장은 이를 통해 “클로즈드루프(Closed-loop) 구축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시범 단계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연간 6,000톤의 상업용 규모로 키우려면 기업 단독이 아니라 정부와 ‘원팀’이 돼야 한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말입니다. 그는 폐섬유 재활용 의무와 관련 인센티브가 마련되면 기업이 공급망을 구축해 상업 규모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이밖에 순환경제 스타트업 수퍼빈의 고품질 재생원료 재자원화 사례와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용기 재활용 사례도 소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