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6년 시작될 ‘탄소포집·활용(CCU) 초대형 사업(이하 CCU 메가프로젝트)’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CCU는 발전·산업 공정에서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메탄올·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연료부터 카보네이트 등 탈탄소 소재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한국 산업구조가 탄소배출량이 높은 제조업 중심이란 점에서 CCU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CCU 메가프로젝트는 대규모 CCU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CCU 전주기 밸류체인(공급망)을 구축해 CCU 사업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는 정부가 작년 12월 발표한 ‘CCU 기술 고도화 전략’에 따라 추진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개 신청 지역 중 최종적으로 5곳이 선정됐다고 지난 22일 밝혔습니다. 최종 선정 지역은 ①전남 여수 ②충남 서산 ③강원 강릉·삼척 ④경북 포항 ⑤충남 보령 순입니다.
29일 그리니엄이 확인한 결과, 최종 선정지는 각 지역의 주요 산업과 연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CCU 메가프로젝트, ‘산업 탈탄소화’ 실증 나서 🏭
CCU 기술은 기술적 어려움과 낮은 경제성 문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CCU 사업을 민관 공동 실증을 통해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구상입니다.
구체적으로 탄소집약적 산업과 연계해 대형 연구개발(R&D) 실증이 추진됩니다.
▲대학 등 연구개발 주체 ▲탄소집약 기업 ▲CCU 제품 활용 기업 ▲탄소감축량 평가·검증 기관 등이 모두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부지 선정이 대형 R&D 실증사업의 첫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선정 부지에는 CCU 실증 설비가 구축될 예정입니다. 실증 결과는 R&D 과제를 보완·수정하는데 반영됩니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은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CCU 기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경제성 등으로 인해 상용화 모델이 부족했던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번 대규모 민관 공통 CCU 실증사업으로 성공사례를 창출해 초기 경제성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의 민간 확산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이 차관은 덧붙였습니다.
최종 선정 5곳은? 여수·서산·강릉·삼척·포항 선정 🎯
과기정통부는 이번 부지 선정 공모에 총 2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현장 조사와 선정평가위원회 평가를 통해 5개 부지가 선정됐습니다. 포스코홀딩스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선정 지역 및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남 여수|정유화학
전남 여수에 위치한 GS칼텍스 제2공장 인근 부지가 선정됐습니다. 정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올레핀·납사(나프타)·폴리올 등 기초원료로 전환하는 공정을 실증하게 됩니다. 올레핀과 납사는 휘발유로, 폴리올은 인조가죽·접착제 등의 원료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2️⃣ 충남 서산|석유화학
충남 서산에 위치한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장 내 부지가 선정됐습니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한 CO₂를 포집해 직접 수소화하여 SAF와 친환경 납사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3️⃣ 강원 강릉·삼척|시멘트
강원도에서는 강릉과 삼척에 위치한 한라시멘트와 삼척 삼표시멘트, 한국동서발전 등이 실증 부지로 선정됐습니다. 시멘트 산업에서 배출되는 CO₂를 포집해 탄산칼슘·염화칼륨 등으로 광물화한다는 계획입니다.
4️⃣ 경북 포항|철강
경북에서는 포항시 포항제철소 부지가 선정됐습니다. 제철 공정에서 배출되는 CO₂를 포집해 저탄소 메탄올과 합성가스 등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저탄소 메탄올은 친환경 선박연료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5️⃣ 충남 보령|발전
마지막으로 충남 보령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가 선정됐습니다. 석탄발전소의 원료인 석탄을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충남에만 국내 석탄발전소 59기 중 29기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에 인근에 위치한 석탄발전소에서 발생한 CO₂를 포집해 SAF 생산 실증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