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DAC(직접공기포집) 선도 기업 클라임웍스가 탄소포집 비용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10일 그리니엄이 클라임웍스 측 자료를 확인한 결과, 사측은 기존 설비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약 50% 낮추되 탄소포집량은 2배 이상 증가시킨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신규 DAC 시설 ‘맘모스’가 가동을 시작한지 약 한달만입니다.
클라임웍스는 이를 3세대 기술로 소개했습니다.
사측은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을 통해 탄소포집 규모를 메가톤(Mt·100만 톤) 용량으로 확장할 수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2030년 메가톤·2050년 기가톤(Gt·10억 톤)의 포집 능력을 갖추는 것이 클라임웍스의 목표입니다.
해당 기술은 메가톤 규모 프로젝트 ‘프로젝트 사이프러스 DAC 허브(이하 프로젝트 사이프러스)’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해당 DAC 시설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됩니다.
클라임웍스, 3세대 포집 기술 덕에 탄소포집량 2배 ↑ 비용 1/2 ↓ 🧪
클라임웍스에 의하면, 3세대 기술의 핵심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는 새로운 탄소포집 흡착재를 개발한 것. 흡착제의 화학적 성질과 구조를 연구하여 더 효율적인 포집이 가능하도록 재설계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덕분에 기존 대비 에너지 소비량은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반면, 필터 내구성은 기존보다 3배 더 늘었습니다. 필터의 내구성은 기존보다 3배 더 늘었습니다. 흡착제 실험에만 무려 1만 5,000시간(약 20개월)이 투입됐다고 사측은 덧붙였습니다.
둘째는 혁신적 모듈형 설계입니다. 기존 포집시설은 일종의 창문 블라인드 모양을 띠고, V자 모양으로 배치됩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구조입니다.
이와 달리 3세대 기술로 만들어진 포집시설은 직육면체 모양에 가깝습니다. 기존 대비 공간을 절반만 차지한단 이점이 있습니다.
그 결과, 처리량 2배 증가 및 탄소포집 비용 50% 감축이 가능하단 것스위스에 위치한 파일럿(시범) 시설에서 2주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해당 성과를 확인했다고 클라임웍스는 밝혔습니다.
현재 클라임웍스의 이산화탄소 포집 비용은 톤당 1,000달러(약 140만원) 내외로 추정됩니다. 3세대 기술을 적용할 시 톤당 포집 비용은 500달러(약 70만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임웍스는 해당 결과가 DAC 산업계의 큰 이정표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얀 부르츠바허 공동설립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클라임웍스의 2030년 목표는 포집비용을 톤당 250~350달러(약 35만~50만원) 이내로 줄이는 것입니다. 같은 시기, 총탄소제거 비용은 400~600달러(약 55만~80만원)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측은 이번 기술혁신이 자사 연구원 50명이 5년간 연구개발(R&D)에 매진한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DAC 비용 혁신 찬사…“톤당 100달러 목표엔 아직 역부족” 💸
3세대 기술은 2026년 미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착공하는 DAC 시설에 적용됩니다.
일명 ‘ 프로젝트 사이프러스’로 불리는 DAC 시설은 미 에너지부의 지원으로 추진됩니다. 시설은 2029년 완공 예정으로, 세계 최초의 메가톤 규모 DAC 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완공 시 현재 최대 시설인 맘모스(연간 3만 6,000톤 규모)의 27배에 달합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5월 미 에너지부의 탄소크레딧 구매 프로젝트에서 1단계 준결승 진출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밖에도 클라임웍스는 미국에서 2개의 메가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케냐·캐나다에서도 프로젝트를 적극 개발하는 중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가 ‘톤당 100달러(약 13만원)’ 목표에는 역부족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톤당 100달러는 미국 에너지부가 2030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기가톤 규모 탄소제거를 위해서는 탄소제거 비용을 톤당 100달러 이내로 낮춰 상업성을 확보해야 한단 것.
월터 가나피니 유럽환경청(EEA) 과학위원회 명예회원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클라임웍스와 탄소제거 산업 모두에게는 큰 도약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대규모 적용을 위한 기준선보다 여전히 훨씬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업 확대가 여전히 어렵단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