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싱가포르와 에너지 및 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위기 발생 시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일 밝혔습니다.
양국간 협력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간 정상회담 직후 발표됐습니다. 두 정상은 수교 50주년을 맞춰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날 양국은 크게 3건의 정부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전략물자 정보 교환·첨단산업 협력 MOU 체결 🤝
먼저 양국은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SCPA·supply Chain Partnership Arrangement)’을 체결했습니다. 양국은 공급망 교란 징후 포착 시 신속 통보하고 긴급회의를 개최하며, 이후 ▲대체 수급처 정보 제공 ▲신속통관 등을 상호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정부가 맺어온 공급망 약정은 대상국 내 원자재 공동개발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리튬이 풍부한 나라와는 해당 자원 부문에서만 협조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달리 싱가포르와 맺은 SCPA는 모든 전략물자 정보를 교환하고 대체 수급처까지 함께 모색하도록 규정했습니다.
또한, ‘기술협력 MOU’도 체결됐습니다.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가 미래 첨단산업의 혁신 파트너가 돼야 한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산자부 또한 “싱가포르의 우수한 혁신역량과 한국의 첨단산업 제조기술 등 양국의 강점이 결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두 협력은 물동량 기준 세계 2위인 항만이자 120여개국 600여개 항구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물류허브인 싱가포르와 협력해 미래 핵심산업의 전략물자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국, LNG서 국제협력 나서…글로벌 조기경보체계 가동 🚨
마지막으로 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2023년 기준 한국은 세계 3위 LNG 수입국이고, 싱가포르는 세계 4위 LNG 재수출 국가입니다.
이를 통해 LNG 공동구매를 통해 국내 천연가스 수급을 안정화하고 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산자부는 전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싱가포르 외에도 일본·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 LNG 공급망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본과는 LNG 스왑 시범사업이 추진됩니다. 이는 LNG 재고수준이 높거나 낮은 경우 양국간 물량 인수시기(타임 스왑) 또는 공급원(로케이션 스왑) 물량을 맞교환하는 겁니다.
주요 LNG 생산국과 수입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조기경보체제’도 가동됩니다. 이는 ‘2024 LNG 생산자-구매자 콘퍼런스’에서 결정됐습니다. 미국·호주·캐나다 등 주요 생산국과 한국·일본 등 주요 수입국이 함께 참여합니다.
가스전 설비 손상 등 천연가스 공급망에 충격을 주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전파하고, 공동대응에 나서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또 각국은 LNG 저장용량이나 터미널 이용률 등 천연가스 산업의 기초정보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공유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윤창현 산자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LNG 국제협력은 천연가스 수급 안정과 경제적 도입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