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은 경영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제조업 분야 내 AI 활용률은 23.8%에 그쳤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국내 기업 500개 정보기술(IT) 및 전략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공학한림원 등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AI 시대의 신(新)산업정책’ 수립을 계기로 이뤄졌습니다. 실태조사 결과는 지난 29일 발표됐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생산성 제고·비용절감 등 성과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 78.4%를 차지했습니다. 불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21.6%였습니다.
경영서 AI 사용 기업 30.6%…금융·IT 업계 활용률 ↑ 🔍
그런데 ‘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에 대해서 ‘아니다’라고 답한 기업은 69.4%에 달했습니다.
실제 경영활동에 AI 기술을 사용 중인 곳은 30.6%에 그쳤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활용률이 23.8%로 서비스업 분야 활용률(53%)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물론 2021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 당시 제조업 분야 AI 도입률이 9.3%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한상의는 “AI 기술에 대한 인식 확산과 기술상용화에 따라 AI 활용기업이 늘어났다”며 “여전히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비스업은 금융(57.1%)과 IT 서비스(55.1%)의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규모별 활용률은 대기업(48.8%)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중견기업(30.1%)과 중소기업(28.7%) 순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지역 간 격차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I 활용 효과? 시간 단축 > 비용 절감 > 생산량 증가 💸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시간 단축’이 45.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비용절감(22.2%)’과 ‘생산량 증가(11.8%)’ 순으로 높았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AI 기술을 이미 도입해 활용 중인 기업은 향후 AI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AI 기술을 활용 중인 기업 중 추가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86.3%에 달했습니다.
또 AI 도입과 관련해 향후 투자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답한 응답도 69%였습니다. 축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2.3%에 그쳤습니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제품개발에 AI 기술을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답한 153개사에게 활용 분야를 묻자 ‘제품개발’이 66.7%였습니다.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 및 생산관리(22.2%)’, ‘고객서비스 관리(13.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다’는 마케팅 업계의 문장이 기업 AI 활용에도 들어맞는다고 대한상의는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AI 활용 효과에 대한 만족도나 추가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도입계획과 투자규모에 대한 적극적 답변으로 연결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술·인프라 부족 떄문에 AI 기술 도입 부담” 🤔
반면,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의 절반은 앞으로도 AI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기술과 IT 기반시설 부족이 꼽혔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다’고 답한 347개 기업 중 향후에도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49%에 이르렀습니다. 이어 ‘3년 이후 도입(21.6%)’, ‘3년 내 도입(13.5%)’, ‘2년 내 도입(9.3%)’ 순으로 응답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주된 이유는 ‘기술·인프라 부족’이 34.6%였고 ‘비용 부담’이 23.1%였습니다.
AI 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아예 못 느낀다는 이유도 21.9%에 이르렀습니다.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응답도 10.1%였습니다.
AI 기술 인프라 구축·R&D 비중 확대 필요 📈
한편, 기업 경영활동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AI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51.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AI 인프라 구축(25%)’과 ‘AI 인재 양성(10.2%)’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사이버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이 개선돼야 한다는 응답도 7.8%에 이르렀습니다.
AI를 자체 개발해 업무에 활용하는 한 중소기업은 인프라와 R&D와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사측은 “최근 들어 AI 관련 연구과제가 과거에 비해 많이 적어진 상황”이라며 “정부가 다양한 AI 관련 신규과제들을 구성해 기업들이 AI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AI 개발을 위해 실증장비 조성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사측은 덧붙였습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다”며 “활용기업의 수나 활용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 활용과 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