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S “2024년,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 될 가능성 높아”

13개월 연속 최고기온 행진 7월 마침표…“일시적 현상”

전 세계가 이상고온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2024년이 인류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유럽연합(EU) 산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는 최근 7월 세계 평균기온 데이터와 함께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12일 C3S 홈페이지에 의하면, 올해 7월까지 지구 평균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7℃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C3S는 2023년 지구 평균기온이 14.98℃로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48℃ 더 높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C3S, 해수온도 비정상적 고온 우려 🌊

이 가운데 올해 7월 세계 지표 평균기온은 16.91℃로 기록됐습니다. 1940년 이후 두 번째로 더운 7월입니다.

특히, 지난달 22일과 23일은 세계 일일 평균기온이 각각 17.5℃와 17.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관측 사상 7월 중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C3S에 의하면, 세계 지표 평균기온은 올해 6월까지 13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표 평균기온 상승 추세가 지난달 소폭 꺾였다는 것이 기관의 분석입니다.

연구진들은 기록 경신이 잠시 주춤한 이유로 ‘라니냐 현상’을 지목했습니다. 이는 엘니뇨 현상의 반대로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통상 라니냐가 발생하면 지구 지표면 평균 온도가 0.2℃가량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해수온도는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기록 경신 행진은 끝났지만 그 차이는 미미할 뿐”이라며 “전반적인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기후는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 해수온도 역시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이 C3S의 지적이다. ©C3S, ECMWF

기상청, 韓 관측 이래 열대야 가장 많이 발생한 7월 🗺️

한편, 이상고온으로 인해 지난달은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7월로 기록됐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기후 분석 결과’에 의하면, 지난 7월 열대야 일수는 평균 8.8일이었습니다. 평년치인 2.8일보다 약 3배 더 많은 것입니다. 기존 기록이었던 1994년 8.5일을 경신한 것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강원 강릉 17일 ▲경북 포항 17일 ▲전북 정읍 17일 ▲서울 13일 간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나아가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로 역대 7월 중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지난달 하순 후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기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7월 전지구 일일 평균기온이 이틀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세계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비가 오는 날에도 고온의 남서풍이 유임돼 7월 열대야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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