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건설 프로젝트가 연방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각)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투표 결과, 찬성 2명 대 반대 1명으로 ‘칼카시유 패스2(CP2)’ 프로젝트가 승인됐습니다.
FERC는 주(州)간 가스와 석유, 전기의 수송을 감독하는 독립 기구입니다. 민주당 소속 앨리슨 클레멘츠 FERC 위원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CP2 프로젝트는 2022년 가동을 시작한 ‘칼카시유 패스 프로젝트’의 2단계 사업입니다.
루이지애나주 카메론 지역에 대규모 LNG 터미널과 137㎞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프로젝트 규모는 100억 달러(약 13조 8,800억원)에 달합니다. 연간 ▲평균 2,000만 톤 ▲최대 2,400만 톤의 LNG를 수출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규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을 잠정 보류한 지 약 6개월 만입니다. 그간 CP2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 절차도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독립 규제기관인 FERC가 프로젝트 승인 결정을 내린 것. 이로써 CP2 프로젝트는 에너지부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美 최대 LNG 수출터미널 ‘칼카시유 패스2’ 승인 ⛽
CP2 프로젝트는 현재 미 천연가스 공급 기업 벤처글로벌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엑손모빌, 셰브론, 일본 제라 등 주요 에너지 기업과 LNG 매매 계약도 체결된 상태입니다.
앞서 작년 7월 FERC는 CP2 프로젝트와 관련해 환경영향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FERC는 CP2 프로젝트의 환경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단지 “시각적 측면에서 상당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습니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단 뜻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무리없이 승인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업계 예상대로 FERC는 CP2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합니다.
마이크 사벨 벤처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승인에 대해 “세계 에너지안보와 에너지 전환 지원에 중요한 소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루이지애나주와 미국 전역에 경제성장과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https://greenium.kr/wp-content/uploads/2024/07/240702_greenium_cp2-pipeline-1024x719.jpg)
바이든 행정부 반대 의지에도 승인…LNG 업계 청신호? 🚦
여타 많은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가 환경·지역단체의 반발을 받아왔습니다. 탄소배출과 지역 환경오염을 우려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CP2 프로젝트의 향방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기후정치와 관련됩니다.
CP2 프로젝트는 바이든 대통령의 LNG 신규 수출터미널 승인 중단을 이끌어낸 대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을 전후로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CP2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영상 제작자와 회의를 가진 직후 LNG 승인 보류를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LNG 수출터미널 신규 건설을 사실상 중단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FERC 승인을 끌어냈단 것. 기후전문매체 카나리미디어는 이번 사안이 LNG 업계로서는 큰 진전을 거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LNG 수출 임시 중단을 넘어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FERC의 승인 결정에 환경단체는 즉각 항의 성명을 냈습니다.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은 “대규모 재앙이 될 가스 수출이 승인됐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어 “FERC가 탐욕스러운 화석연료 산업의 편을 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일하게 반대를 표명한 클레멘츠 FERC 위원 또한 승인 결정 이후 성명에서 “(CP2 프로젝트는) 매년 약 180만 대 이상의 새로운 내연기관차들이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과 같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美 에너지부 최종 승인 남아…환경단체 “이의제기할 것” 📢
FERC가 승인함에 따라, 개발사는 CP2 프로젝트의 수출 시설과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자유무역협정(FTA) 비가입국으로의 LNG 수출을 위해서는 에너지부의 최종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허가는 산업계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산 LNG 수요처 상당수가 FTA 비가입국이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수입량은 미국의 선적 LNG 수출량의 69%를 차지했습니다. 같은해 미국산 LNG 수입국 상위 8개 중 5위인 한국을 제외하면 모두 FTA 비가입국입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신규 LNG 수출 승인을 보류한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승인 재개 시점을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FERC 승인 소식에 에너지부는 해당 프로젝트 또한 승인 보류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루이지애나주 지역 환경단체들은 FERC에 소송으로 이의를 제기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