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지역 기후주간(RCW)’ 행사가 전면 중단됩니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기후전문매체 클라이밋홈뉴스는 UNFCCC 사무국 공지를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앞서 사이먼 스틸 UNFCCC 사무총장은 덴마크 헬싱외르에서 열린 각료급 회의에서 “UNFCCC는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피력한 바 있습니다.
기후총회 앞서 4개 지역서 ‘기후주간’ 개최…“지역 기후문제 공론장 역할” 🤝
지역 기후주간은 연례 기후총회(COP) 개최에 앞서 세계 4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말합니다.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아시아·태평양 등 4개 지역에서 매년 개최됩니다.
기후총회 개최에 앞서 지역별 기후쟁점을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의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지난해 아프리카 기후주간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1차 아프리카 기후정상회담’에 맞춰 진행됐습니다. 중남미는 파나마, MENA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됐습니다. 아태 지역 기후주간은 작년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렸습니다.
4개 지역 기후주간에 참석한 사람만 2만 6,000명이 넘습니다. UNFCCC는 “기후문제 해결이란 공통 목표를 중심으로 공공·민간 부문의 여러 이해관계자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지역 기후주간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UNFCCC, 예산난 속 행사 개최 난항 “기후취약계층 위한 플랫폼 사라져” 😢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UNFCCC 사무국의 예산 부족으로 인해 지역 기후주간 행사 개최를 위한 예산 집행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세계 식수·위생시설 지원단체인 워터에이드의 남아프리카 사무소의 둘스 마룸베 파트십 책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공동체의 우려를 표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사라졌다”고 토로했습니다.
마룸베 책임자는 “각 지역 기후주간은 여성과 소녀, 취약계층, 원주민 공동체 등 기후위기에 가장 큰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이들의 경험과 전문지식 그리고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기후주간 행사가 사라졌단 뜻은 곧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어 마룸베 책임자는 “세계에서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이들이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면 유엔 기후총회는 더 이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