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배터리 시장 선점을 두고 각국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섰습니다. ▲전고체 ▲리튬메탈 ▲리튬황 등 3가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오는 2028년까지 1,172억 3,0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중 전고체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이 적어 ‘꿈의 배터리’로 불립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기술센터에서 안덕근 산자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관 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이런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2022년 11월 출범한 민관 연합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현대자동차그룹, 재제조·재사용·재활용기업 등 24개 배터리 유관기업이 참여 중입니다.
민관합동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 추진 배경은? 🤔
이날 회의에서 배터리 3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민관합동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차세대 배터리는 기존 소재와 다른 물질을 사용해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을 말합니다.
산자부는 “우리나라는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개별 기업 단위에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단일 기업이 모든 기술을 개발하기는 한계가 있단 것이 산자부의 설명입니다.
이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정부 과제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폭넓게 육성하려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자부 “2028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1172억 투자” 💸
앞서 언급한대로 정부는 2028년 개발을 목표로 ①전고체 배터리 ②리튬메탈 배터리 ③리튬황 배터리 등 3개 분야의 유망 기술개발을 추진합니다.
이들 과제에 대해선 오는 4월 과제 공고를 내고, 상반기 중 평가를 거쳐 하반기부터 개발 사업에 착수한단 계획입니다.
🚗 전고체 배터리
고체 전해질을 이용해 화제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인 배터리입니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여러 산업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 리튬메탈 배터리
음극소재에 흑연 대신 리튬메탈을 사용해 에너지밀도와 수명을 개선한 것입니다. 흑연을 사용하지 않았단 점에서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단 것이 정부의 설명입니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음극재용 인조흑연·천연흑연을 2022년 기준 2억 4,100만 달러(3,215억원)가량 수입했습니다. 이중 93.7%가 중국에서 수입됐습니다.
✈️ 리튬황 배터리
양극소재에 리튬이 아닌 황을 사용한 것입니다. 기존 배터리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입니다. 도심항공교통(UAM) 같이 기체의 무게가 중요한 항공용으로 적합합니다.
韓 배터리업체, 2024년 국내 설비 및 R&D에 9조 투자 💸
이날 회의에서 보급형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도 논의됐다고 산자부는 전했습니다.
정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223억 원, 나트륨 배터리 기술개발에 2027년까지 282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시장 부진에 따라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20년 16%에서 2023년 38%로 빠르게 늘었습니다.
나트륨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낮고 수명도 보통 수준이나, 안전성이 높은 덕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주요 기업들은 경북 포항에 인조흑연 생산 공장 착공 등 올해에만 9조 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안 장관은 올해 민관이 함께 풀어야 할 5대 과제를 제안했습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보급형 제품 개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통상현안 대응 ▲국내 투자 통한 공급망 자립화 ▲배터리 전주기 순환체계 구축 등입니다.
안 장관은 이들 과제 해결을 위해 “민관 소통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