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탄소상쇄배출권(CCER) 시장이 재개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거래량 10억 톤 규모의 세계적인 상쇄배출권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전국 자발적 온실가스 배출감소 거래시장 출범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중국 생태환경부가 출범식을 열고 딩쉐샹 중앙서기청 서기 겸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해 CCER 거래시장 출범을 발표했습니다.
2017년 CCER 신규 발행 및 거래가 중단된 지 8년만입니다.
中 CCER 거래 재개, 대대적 출범…“베이징녹색거래소가 전국 거래소 역할” 🇨🇳
중국의 탄소시장은 독특한 체계를 지닙니다.
이는 2023년 11월 장영민 생태환경부 부부장의 말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는 중국의 탄소시장을 전국 탄소배출권 거래시장과 전국 온실가스 자발적 배출감소 거래시장이 공동으로 조성된 ‘통합 탄소시장 시스템’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또한 이번 CCER 거래시장 재출범을 보도하면서 중국의 국내 탄소시장 구조의 완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CER은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통해 얻은 탄소배출권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규제시장에서 할당배출권(CEA)의 부족분을 보충하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CCER로는 배출량의 최대 5%까지 상쇄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2017년 공급과잉과 신뢰성 문제로 CCER 발급은 중단됐습니다. 이후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는 CCER 재개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중국 생태환경부가 CCER 규제 감독 기관을 맡고 추가성과 투명성 등 규제가 강화됐습니다. CCER 등록소는 생태환경부 산하 국가기후변화전략 국제협력센터(NCSC)가 관리합니다.
이후 NCSC의 CCER 등록 절차에 관한 가이드라인과 생태환경부의 프로젝트 방법론이 발표되며 시장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구체적으로 조림·태양광 발전·해상풍력 발전·맹그로브 숲 조성 등 4가지 방법론이 제시됐습니다.
CCER 향후 연간 거래량 1조 위안 넘을 전망 💸
CCER의 전국 거래소 역할은 베이징녹색거래소가 맡습니다.
CCER 출범식 당일부터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이날 베이징녹색거래소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개장일에만 총 37만 5,315톤의 CCER이 거래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이 구매한 CCER 25만 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평균 거래가격은 1톤당 약 63위안(약 1만원)이었다고 거래소는 덧붙였습니다.
거래소는 유럽연합(EU)의 탄소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중국의 할당배출권이 70억~80억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에 거래소는 향후 CCER 연간 거래량은 10억 톤, 거래액은 1조 위안(약 186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단, 현재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CCER은 2017년 이전 등록·발행된 배출권에 한정돼 있습니다. 신규 CCER 프로젝트가 등록되고 모니터링 후 배출권 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예정입니다. CCTV에 의하면, 이미 일부 기업들은 CCER 프로젝트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中 CCER 국제화 도전 “신뢰 구축 관건” 🌐
한편, 중국 정부는 CCER의 범위를 향후 국제 거래까지 넓힐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배출권 시장입니다. 이에 연동되는 CCER이 세계 최대의 자발적 탄소시장이 될 수 있다는 잠재력에 국제사회는 주목해 왔습니다. 실제로 중국 생태환경부는 CCER의 국제 거래가 가능하도록 향후 등록부를 갱신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CCER 관련 국제 거래 규칙 신설, 해외 프로젝트를 개발 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중국의 CCER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이 크다는 것. 특히, 탄소시장을 선도해 온 EU는 중국의 CCER에 대해 이중계산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생태환경부는 출범식에서 국영에너지기업 등의 CCER 프로젝트 무결성 보장 이니셔티브 가입 소식을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CCER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정부가 CCER 표준과 방법론에 대해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위원회(IC-VCM)’의 승인을 구하는 등의 신뢰 구축이 필요하단 제언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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