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에 가려지긴 했으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성과 중 하나는 최종합의문에 삼림벌채 종식과 자연기반솔루션(NBS) 등을 강조하는 문구가 담긴 것입니다.
18일 그리니엄이 COP28 최종합의문을 확인한 결과, COP28 폐막일(13일)에 나온 합의문에는 “2030년까지 삼림벌채를 종식한다”는 문구와 함께 자연기반솔루션 등을 “다른 솔루션과 함께 구현을 장려한다”는 문구가 포함됐습니다.
‘2030 삼림벌채 종식’ 목표는 2021년 26차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이 약속한 바 있습니다.
다만, 기후총회 문서에 공식적으로 삼림벌채 종식 목표가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삼림벌채 종식에 도움이 될 기금과 협상그룹이 나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과학·원주민·지역 기반 지식 활용해 2030 삼림벌채 종식, 평가는? 🤔
COP26 당시 세계 산림의 약 90%를 차지하는 145개국이 삼림벌채 종식 선언에 참여했습니다. 브라질·인도네시아·콩고민주공화국 등도 참여했습니다. 단, COP28 개막 직전 2022년 삼림벌채율이 되려 전년 대비 4% 늘었단 연구가 나온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총회에서는 삼림벌채 및 회복이 주요 화두 중 하나였습니다.
그 결과, ‘제1차 전지구적 이행점검(GST) 결과문’이자 동시에 COP28 최종합의문에는 2030년까지 삼림벌채와 산림황폐화를 중단하고 되돌리는 것이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핵심이 될 것을 강조한단 내용이 담겼습니다. 육상 및 해양생태계 내 생물다양성을 보존한단 내용도 언급됐습니다.
또 목표 달성을 위해 재정자원과 기술이전 및 역량구축 등의 지원과 투자의 필요성을 인식한단 문구가 담겼습니다. “최고로 이용 가능한 과학과 원주민 지식 및 지역 기반 지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단 단서도 포함됐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수석 기후협상가인 토시 음파누는 비영리환경매체 몽가베이에 “기후대응에 있어 자연의 역할을 강조한 문구가 최종합의문에 포함됐다”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단, 구체적인 재원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볼리비아 대표단 또한 삼림벌채 종식을 위해선 선진국의 지원이 필요하단 점을 역설했습니다. 11일 열린 고위급 비공개회의에서 볼리비아 대표단은 “재원이 없는 상태로 삼림벌채 종식에 도달할 이유가 무엇이냐”며 “모든 국가에서 삼림벌채를 종식하는 목표를 지원할 수 없다”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라질 시민단체(NGO)인 기후관측소의 클라우디오 안젤로 정책책임자 또한 2030 삼림벌채 목표가 기후총회 문서에 포함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젤로 책임자는 145개국이 약속한 글래스고 선언을 “구속력 있는 약속”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 아마존 기금에 650억 추가 기부 약속 💰
한편, COP28 폐막일로부터 이틀전인 11일 노르웨이 정부는 브라질 ‘아마존 기금’에 5,000만 달러(약 650억원)를 추가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세계 최대 산림보호기금인 아마존기금은 2008년 브라질 아마존 내 벌채를 막고 지속가능한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입니다. 설립 초기 노르웨이와 독일이 각각 10억 달러(약 1조 2,990억원)와 3억 달러(약 3,900억원)를 기부했습니다. 현재까지도 기부금의 약 90%가 노르웨이에서 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前) 대통령 집권 시기 아마존 열대우림 내 천연자원 개발 등이 가속화되고, 기금이사회를 폐지하며 2019년 기금운용이 중단됐습니다. 이후 올해 1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집권 첫날 가동이 재개됐습니다.
이 기금은 브라질이 아마존 열대우림 내 벌채율을 줄여야만 받을 수 있습니다. 중남미 비영리단체 조사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 집권한 후 1년 사이 브라질 내 삼림벌채는 전년 대비 59% 줄어들었습니다. 2019년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입니다.
노르웨이 정부는 룰라 정권 출범 후 첫 11개월간 삼림벌채가 50% 넘게 감소한 것을 기념해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COP28에 참석한 룰라 대통령은 세계 열대우림 보존을 위해 2,500억 달러(약 325조원) 규모의 ‘트로피컬 포레스트 포레버(Tropical Forests Forever)’ 기금을 제안했습니다.
해당 재원은 각국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기부받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파나마·핀란드·덴마크, 3개국 자연기반솔루션 가속화 위한 협상그룹 발족 🌴
COP28에서 자연기반솔루션(NBS)과 기술 혁신을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협상그룹이 출범한 점도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파나마·핀란드·덴마크 등 3개국 정부 대표단은 COP28에서 자연기반솔루션 가속화를 목표로 하는 ‘네거티브 배출가스 그룹(Group of Negative Emitters)’의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이 협상그룹은 산림 보호·확장과 함께 신기술에 투자하여 탄소네거티브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탄소네거티브란 온실가스 순배출량이 제로(0)를 의미하는 탄소중립을 넘어 0 이하로 만들겠단 뜻입니다.
국토 면적의 65%가 열대우림으로 뒤덮인 파나마는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습니다. 핀란드와 덴마크는 각각 2035년과 204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카이 미카넨 핀란드 환경부 장관은 “탄소중립을 이루고 탄소네거티브를 달성하는 것은 큰 도전”이라면서도 “핀란드는 이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댄 요르게센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장관 또한 아직 갈 길이 멀단 점을 인정했습니다.
👉 국제사회 트렌드로 떠오른 ‘자연기반솔루션(NBS)’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