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나온 주요 약속을 분석한 결과, 해당 약속이 모두 이행돼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배출량 감축 목표치에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성명을 통해 “(COP28에서 나온) 약속을 모두 이행할 시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4기가톤(Gt)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203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배출량 감축 목표치에 30%에 불과하다”고 IEA는 지적했습니다.
이어 “COP28에서 제시된 여러 서약이 에너지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해결에 긍정적 진전을 낳겠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2030 재생에너지 3배·에너지 효율 개선 2배 확대·메탄 배출량 제로는? 🤔
이는 IEA가 COP28에서 나온 ‘글로벌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서약’과 ‘석유가스 탈탄소화 헌장’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전자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 개선율도 최대 2배 늘린단 내용입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기준 130개국 이상이 서약에 가입했습니다.
IEA는 서약에 가입한 국가들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0%, 에너지 총수요의 37%,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6%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후자는 세계 50개 화석연료 기업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거의 제로(0)로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단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애드녹 등 50개 기업은 가스 플레어링(Flaring)* 등 일상적인 연소를 중단한다는 임시 목표에 합의했습니다.
IEA는 50개 기업의 석유 생산량이 “세계 총생산량의 40%, 석유·천연가스 총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스 플레어링: 기업이 원유 생산 시 부산물로 배출되는 천연가스를 태워버리는 행위.
COP28서 나온 서약들 분석 결과, IEA “1.5℃ 제한 목표 달성에 불충분” ⚡
IEA는 파리협정 1.5℃ 제한 목표 달성을 위해선 크게 5가지 핵심요소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①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배 확대 ②에너지 효율 개선율 2배 증가 ③화석연료업계 내 메탄 배출량 75% 감축 ④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내 청정에너지 투자 3배 확대 위한 자금조달 메커니즘 구축 ⑤감축되지 않은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승인 중단 등 화석연료 사용의 질서 있는 감소를 보장하는 조치 등입니다.
IEA는 5가지 핵심 요소가 이번 기후총회의 성공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IEA가 제시한 5가지 중 3가지(①·②·③)가 현재 서약 및 약속 형태로 구체화 됐습니다.
그럼에도 파리협정 1.5℃ 제한 목표 달성에 여전히 불충분하단 것이 IEA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서약과 약속이 모두 제대로 이행돼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기가톤 줄어들며, 이는 같은기간 1.5℃ 제한 목표 달성에 필요한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단 것.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5℃ 제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세계 화석연료 사용의 질서 있고 정당한 감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5℃ 제한 목표 달성에 부합한 결의안이 COP28에서 나와야 한다고 비롤 총장은 피력했습니다.
IEA는 COP28에서 진행 중인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그에 따른 평가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서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OP28 폐막 앞두고 협의 난항…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놓고 진통 ☹️
COP28은 각국 서약을 절충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각국은 공동선언문에 담을 문구를 두고 자국의 이해를 관철하려 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나 러시아 등 산유국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이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그리고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취약국은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 문제를 공동선언문에 포함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기후총회 공동선언문은 198개 당사국의 만장일치를 받아야만 최종 채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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