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속도가 전년 대비 5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영리단체 아마존 컨저베이션(Amazon Conservation) 산하 ‘안데스 아마존 프로젝트 모니터링(MAAP)’은 이같이 내용이 담긴 ‘2023 아마존 삼림벌채 현황’ 보고서를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공개했습니다.
MAAP은 유럽우주국(ESA)의 지구관측위성 ‘센티넬-2’의 위성이미지를 사용해 아마존 열대우림 벌채 현황을 감시해 왔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남미 9개국(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에 걸쳐 분포해 있습니다.
분석 결과, 이들 9개국에서 모두 아마존 열대우림 벌채 속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질 59%·콜롬비아 67% 등 남미 9개국서 아마존 열대우림 벌채 ↓ 📉
MAAP에 따르면, 2023년 사라진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은 약 9,117㎢(제곱미터)였습니다. 이는 카리브해 섬인 푸에르토리코(약 9,104㎢)와 맞먹습니다.
물론 지난해 사라진 아마존 열대우림 약 2만 629㎢와 비교하면 벌채 면적이 55.8% 줄어든 것입니다.
MAPP은 2019년 조사 이래 아마존 열대우림 손실 면적이 최저치로 줄어들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MAAP은 1년 사이 브라질(59%)과 콜롬비아(67%)에서 산림 벌채가 크게 줄어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브라질은 올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삼림벌채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제로(0) 공약을 내세워 왔습니다.
콜롬비아 또한 작년 8월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에 앞장서는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볼리비아(60%)와 페루(37%)의 아마존 열대우림 손실도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 이들 국가에서 열대우림 손실이 줄어든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북동부 3개국(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에서는 손실 면적이 일부 증가했으나, 이는 벌채가 아닌 태풍이나 산사태 등 자연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과학자인 카를로스 노브레 박사는 로이터통신에 “멋진 뉴스”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남미 국가들이 모인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는 아마존 열대우림 내 삼림벌채 종식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현 추세대로 벌채 면적과 속도가 계속 낮아진다면 이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단 것이 노브레 박사의 말입니다.

브라질, COP28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기금 창설 제안 계획 💰
한편, MAPP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데이터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레이저를 사용해 아마존 열대우림 지표면을 분석한 결과 307억 톤 규모의 탄소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2년 석탄화력발전소 등 전 세계 모든 배출원에서 나온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배에 해당합니다.
MAPP은 탄소 매장량이 높은 지역으로 아마존 남서부(페루)와 북동부(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를 꼽았습니다. 단, ISS의 레이저가 모든 지역에 골고루 도달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경우 결과값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MAPP은 덧붙였습니다.
쉽게 말해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질수록 이들 지역에 매장된 탄소가 배출된단 것. 이 때문에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티핑포인트(임계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와 관련해 룰라 대통령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방문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기금 창설을 제안한단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