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가 오는 2025년 울산에 들어섭니다.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지난 15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울산콤플렉스(CLX) 부지에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종합단지)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대한민국 순환경제 미래를 연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두겸 울산시장 등 각계인사 2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울산ARC는 21만 5,000㎡(제곱미터) 크기로 축구장 22개 규모와 맞먹습니다. 총건설에는 1조 8,000억 원이 들어갑니다.
SK지오센트릭은 상업생산이 본격화하는 2026년부터 매년 폐플라스틱 32만 톤을 재활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한해 동안 소각 매립되는 폐플라스틱 약 350만 톤(2019년 기준)의 9%가 처리되는 수준입니다.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 갖춘 세계 최대 시설, 2026년부터 울산서 가동 ♻️
울산ARC에는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①해중합 ②고순도 폴리플로필렌(PP) 추출 ③열분해가 한 곳에 구현된단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① 해중합: 폐페트병 등 플라스틱 분자를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기술. 화학 분해를 통해 플라스틱 원료 단계로 되돌리고, 정제 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② 고순도 PP 추출: 플라스틱을 일정한 용매에 녹여 높은 온도와 압력을 가해 순수한 PP만 뽑아낸다. 이 과정에서 폐플라싁 색깔이나 오염물질 등이 모두 제거된다.
③ 열분해: 폐비닐 등을 300℃ 이상의 고온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유를 제조하는 기술이다.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도 추출이 가능하다.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도록 만들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단 것이 SK지오센트릭의 설명입니다.
SK지오센트릭은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들은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고부가 기술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플라스틱 오염도와 색상 등과 관계없이 재활용이 가능하단 것.
작년 10월 박천석 SK지오센트릭 팀장은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모두 갖춘 시설은 이곳이 세계 최초가 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측은 “(울산ARC를 통해)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원유 사용을 통한 생산활동을 최소화하고 폐기물을 소각 또는 매립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K지오센트릭, 울산ARC 건설 위해 글로벌 기업 3사와 손잡아 🧪
현재 울산ARC 건설에는 해외 기술 제휴업체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SK지오센트릭은 캐나다 ‘루프인더스티’와 페트(PET) 해중합,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와 고순도 PP 추출, 영국 ‘플라스틱에너지’와 열분해 기술로 몇 년간 협업을 이어왔습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들 글로벌 3사와 협력해 플라스틱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구상입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 ARC 착공식 전날(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파트너 3사와 협업을 통해 우수한 기술을 확보했다”며 “울산ARC 사업 추진과 동시에 이미 유럽·중국·아시아 등에서 다른 재활용 공장을 짓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6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단, 아직 국내 법규상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SK지오센트릭은 향후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열분해유 사용을 법제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화학산업, 플라스틱 재활용 기반으로 다시 도약할 것 🤔
SK지오센트릭은 울산ARC 운영에 필요한 폐플라스틱 확보에 있어 수거·선별 전문 중소기업들과도 협력을 확장한단 계획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재활용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키운단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나아가 울산 ARC가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단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SK지오센트릭은 해당 시설 공사에 2,600여명 상시고용 및 3만 8,000여명의 간접 고용효과, 연간 1조 3,000억 원의 울산 지역 간접 생산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완공 뒤에는 연간 7억 달러(약 9,100억원)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사장은 기공식 환영사에서 “화학산업의 당면과제와 기후위기 등 시대적 변화 요구에 맞춰 SK지오센트릭은 새로운 역사를 열고자 한다”며 “울산ARC가 완공되면 한국 화학산업은 플라스틱 재활용이라는 미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총리는 축사에서 “순환경제는 새로운 경제질서이며 플라스틱은 순환경제 전환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며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탈플라스틱 사회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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