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가 캐나다 퀘벡주에 생산 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스볼트가 유럽 이외 지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스볼트는 퀘벡주 몬트리올 외곽에 연간 60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것이라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노스볼트 식스(Northvolt Six)’로 명명된 퀘벡 기가팩토리는 연내 건설에 돌입해 이르면 2026년 가동을 시작합니다.
이로써 노스볼트는 총 4개의 기가팩토리를 운영 또는 건설 예정입니다.
퀘벡 기가팩토리는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음극재 공장과 함께 배터리 재활용 시설도 갖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최소 50억 달러(약 6조 7,500억원)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최대 3,000명의 인력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노스볼트는 내다봤습니다.
유럽 최대 배터리업체 노스볼트, 2016년 설립 이래 90억 달러 투자 유치 💸
2016년 설립된 노스볼트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 필요한 배터리를 생산해 납품하는 기업입니다. 노스볼트의 핵심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배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른 경쟁사가 1㎾h(킬로와트시) 배터리 생산 시 평균 100㎏의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반면, 노스볼트 측은 자사의 배터리는 약 50kg를 배출한단 점을 강조합니다.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이를 10kg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노스볼트 루프(Northvolt Loop)’란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배터리셀 제조 및 운송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사용한 배터리는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핵심광물 신규 채굴 및 제련 과정을 없애고 전면 재활용을 통해 순환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노스볼트의 청사진입니다.
이에 현재까지 노스볼트가 조달한 투자금만 약 9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합니다.
노스볼트는 현재 유럽 최대 배터리업체로 거듭난단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25% 점유를 목표로 할뿐더러, 같은기간 회수한 재활용 물질의 50% 이상을 배터리셀 생산에 활용하는 것을 계획했습니다.

노스볼트, 신규 기가팩토리 건설 독일·캐나다 선정 📍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스볼트는 유럽과 북미에 기가팩토리를 추가 건설해 2030년까지 연간 150GWh의 생산 능력을 달성한단 목표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노스볼트는 기가팩토리 부지 선정을 위해 독일과 북미 지역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중 지난 5월 독일 정부가 1억 유로(약 1,460억원)가량의 보조금 지원을 약속해 북부 하이데 지역에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 정부와 퀘벡 주정부가 노스볼트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해 강력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지난 8월 22일(현지시각)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캐나다 국민연금과 블랙록(BlackRock) 등이 노스볼트에 12억 달러(약 1조 6,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퀘벡 주정부의 경우 역내 수력발전소를 통해 기가팩토리에 100% 재생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단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가팩토리 캐나다에 건설되는 이유, IRA에 맞먹는 보조금 때문” 💰
노스볼트가 북미 지역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영향을 끼쳤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IRA와 별개로 캐나다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도 영향을 줬단 분석입니다.
노스볼트 기가팩토리는 미국 IRA 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과 맞먹는 보조금을 캐나다 정부로부터 받게 됐습니다.
AMPC는 배터리 등 주요 제품 제조를 미국에서 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된 셀 1kWh당 35달러(약 4만 6,000원), 모듈은 1kWh당 10달러(약 1만 3,000원)를 지급합니다.
AMPC의 경우 미국 내 설립 기업만 해당되므로, 캐나다 정부는 AMPC와 동등한 수준의 보조금 지급을 약속해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파올로 세루니 노스볼트 공동창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IRA 법안이) 북미 시장 진출 결정 가속화에 확실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루니 COO는 “기가팩토리 건설은 매우 자본집약적이고 기술적으로 복잡하다”며 “캐나다 공장 건립 덕에 지속가능한 배터리를 북미 시장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주요 완성차 및 배터리업체들도 IRA와 맞먹는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앞다퉈 캐나다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상황입니다.
일례로 지난 8월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Volkswagen)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70억 캐나다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캐나다 정부도 130억 달러(약 12조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90GWh로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7년부터 생산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또한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4조 8,000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노스볼트와 마찬가지로 캐나다 정부는 LG엔솔과 스텔란티스의 약 15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최종 약속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