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S,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 보낸 지구…한반도는?

2023년 여름이 기상 관측 이래 역사상 가장 더웠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더불어 같은기간 지구 해수 평균온도 또한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남극 해빙 면적은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는 올해 6~8월 전 세계 평균기온이 16.77℃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이는 C3S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1940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입니다. 또 1990~2020년 평균치보다 0.66℃ 높습니다.

아울러 2019년 기록한 이전 사상최고치(16.48℃) 보다 0.3℃ 높았습니다. 숫자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온도가 10분의 1℃만 변해도 기하급수적인 충격이 지구 전체에 가해진단 것이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2023년 한해 전 세계 최고 기온 경신이 계속됐다”며 “역사상 가장 뜨거운 6월과 7월을 거쳐 가장 더운 8월이 닥쳤다”고 밝혔습니다.

 

▲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C3S ECMWF

UCL 기상학 교수 “올여름 기온? 이전 최고 기록 아예 찢어버려” 📈

올해 1~8월 지구 평균기온은 2016년(16.76℃)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나아가 12월까지 예측하면 2023년 올해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단 것이 C3S의 말입니다.

이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기후붕괴가 시작됐다”며 “극단적인 이상기후에 (사람들이) 대처할 수 있는 것보다 빠른 속도”라고 우려했습니다.

C3S는 서유럽과 튀르키예(터키), 북미 북동부와 아시아 일부 그리고 브라질과 호주 북서부 등에 평균보다 비가 많이 와 홍수가 발생했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와 달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과 캐나다 그리고 남미 대부분은 예년보다 더 건조해 이례적인 극심한 가뭄과 대형산불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영국 유니버티시티칼리지런던(UCL)의 마크 메이슬린 기상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여름 지구 기온은 “이전 기록을 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이전 기록을 찢어버렸다”고 경고했습니다.

 

+ 2023년 한국 여름 날씨는 어땠을까? 🤔
지난 7일 기상청이 내놓은 ‘2023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에 의하면, 올여름 한국은 평년보다 다소 덥고 비가 많이 내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보다 1.0℃ 높았습니다. 6~8월까지 3달 모두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것은 이례적입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 평균도 660.2㎜로 1973년 이후 3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여름 장마철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실감했다”고 밝혔습니다.

 

▲ 굵은 붉은색 선이 올해 전 세계 해수 평균온도를 그린 선으로 기존 양산과 전혀 다르단 것을 알 수 있다. ©C3S ECMWF

8월 지구 해수 평균온도 20.98℃ ↑ 남극 해빙 면적 ↓ 🚨

한편, 같은기간 지구 해수 평균온도는 최고치를 기록했고 남극 해빙 면적도 연중 최저치를 유지했다고 C3S는 밝혔습니다.

C3S에 의하면, 8월 31일 지구 해수 온도는 20.98℃로 집계돼 이전달 최고 기록을 또 경신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큰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다고 C3S는 밝혔습니다.

또 8월 남극 해빙 면적은 평균보다 12% 줄어 1970년대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 또한 해수 온도 상승 및 남극 해빙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무엇보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단 것이 WMO의 예상입니다.

탈라스 총장은 “엘니뇨 현상은 2년째에 접어들면 더 온난화가 심해진다”며 “올해는 (엘니뇨 현상) 발생 첫해인데도 이런 극단적 여름을 보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OAA “2022년 주요 온실가스 배출량 모두 최고치 경신” 📊

같은날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2년 최고치를 경신했단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NOAA는 ‘제33차 연례 기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산화탄소(CO₂)·메탄(CH4)·아산화질소(N₂O)·육불화황(SF6)같은 주요 온실가스 모두 최고 기록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17.1ppm으로 2021년 대비 2.2ppm 증가해 역대 최고 농도를 기록했습니다.

대기 중 메탄 농도도 2021년 대비 약 14ppb*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기간 아산화질소 또한 1.3ppb 증가했습니다.

보고서는 60개국에서 57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제작됐습니다. 한편, WMO는 올가을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를 발표할 것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ppb: parts per billion·10억분의 1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쓰기

관련 기사

기후·환경, 정책

네덜란드 항소법원, 로열더치쉘 ‘45% 감축’ 강제한 2021년 판결 뒤집어

기후·환경, 정책

트럼프 2기 내각 인선 본격화, 환경보호청장에 ‘미국 우선주의 투사’ 지목

기후·환경, COP, 정책

COP29 개막 첫날 논의 안건 두고 선진국·개도국 간 입장차 선명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