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에 도전장 던진 인도 차량공유 스타트업 블루스마트 “전기차로 인도 1위 노린다!”

2009년, 미국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분야에 공유경제를 접목한 우버(Uber)가 등장했습니다. 차량공유 서비스는 신차 생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차량공유 산업에 ‘전기자동차’라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전기차를 등에 업고, 세계 최초 차량공유 기업 우버와 ‘인도의 우버’라 불리는 올라(Ola)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이 등장했습니다.

인도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100% 전기차 기반 차량공유 기업 ‘블루스마트(BluSmart)’의 이야기입니다.

 

100% 전기차 기반 차량공유 플랫폼 ‘블루스마트’ 🚘

2019년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도시 벵갈루루에 설립된 블루스마트. 우버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으로 운영되는 차량공유 플랫폼입니다. 우버와의 차이점은 인도 최초의 100% 전기차 기반을 표방한다는 것입니다.

블루스마트는 인도 수도 뉴델리와 벵갈루루 등에서 4,500대가량의 전기차로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2023년 6월 기준,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650만 건에 걸쳐 2억 2,500만㎞ 이상 무배출 운행을 완료했습니다. 덕분에 절감한 이산화탄소(CO²) 배출량은 1만 4,500톤에 달합니다.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작년 7월에는 자발적 탄소크레딧 인증기관인 베라(VERRA)에 탄소상쇄프로젝트로 등록됐습니다.

블루스마트는 향후 10년 동안 전기차 차량공유 서비스로 인한 탄소상쇄크레딧을 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발적 탄소시장(VCM)에 등록된 전기차 서비스 프로젝트로는 인도 최초라고 블루스마트는 밝혔습니다.

 

▲ 블루스마트는 전기차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1만 4,500톤의 CO2 배출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Blusmart

‘전기차 불모지’ 인도서 전기차 차량공유 가능했던 비결은? 🤔

인도 정부는 2021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탄소제로(0) 배출’ 정책 발표 이후, 전기차 전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 ▲가격 장벽 ▲충전 인프라(기반시설) ▲주행시간 등의 문제가 인도 내 전기차 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단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루스마트는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강구했습니다.

 

1️⃣ 첫째, 블루스마트는 전기차 가격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에 전기차를 확보한 다음, 운전자를 모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에서는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은 연결만 합니다. 허나,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인도에서 전기차를 소유한 운전자를 모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에 블루스마트는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전기차를 먼저 확보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운전자와 플랫폼 간 계약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2019년 설립 당시 블루스마트가 보유한 전기차는 단 70대에 불과했습니다. 현재 블루스마트는 인도의 자동차 기업 타타그룹(Tata Group) 및 마힌드라(Mahindra)와 파트너십을 맺고 리스(대여) 방식으로 전기차를 조달하고 있습니다.

2️⃣ 둘째, 자체적으로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현재 블루스마트는 벵갈루루와 뉴델리에 자체적으로 24개의 허브에 2,200여개의 고속·완속 충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뉴델리에서 가장 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라고 블루스마트는 주장합니다.

3️⃣ 셋째, 시간 예약제 서비스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했음에도 전기차의 충전시간 및 주행거리 제약 등으로 인해 실시간 배차는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4️⃣ 마지막으로 블루스마트는 잦은 충전시간이란 약점을 강점으로 바꿨습니다.

바로 모든 전기차 충전소에 차량 직원을 배치하고 충전시간을 차량을 청소하고 간단한 수리를 하는 데 활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청결과 안전이라는 고객 경험을 증대할 수 있었습니다.

 

▲ 세계경제포럼(WEF)의 탈탄소 에너지전환 전문가 자스밋 쿠라나는 블루스마트의 도전이 기존 차량공유업체들이 전기차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Naimish Kajavadara, 유튜브 썸네일

BP도 반한 블루스마트, 업계 강호 우버·올라에 도전장 던져! 🥊

블루스마트의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에는 높은 사전비용이 수반됩니다.

이는 벤처캐피털(VC)인 BP벤처스(BP Ventures)를 비롯한 다수의 투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BP벤처스는 영국 정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산하 VC입니다.

블루스마트는 지난 5월 4,200만 달러(540억원)의 시리즈 A 2차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회사 측이 조달한 자금은 총 1억 8,400만 달러(약 2,360억원)에 달합니다.

블루스마트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전기차 확장을 거듭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2년 뉴델리에 등록된 신규 전기차 택시 2,750대 중 80%가 블루스마트 소속입니다. 또 2022년 파격적인 운전자 임금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 덕에 우버와 올라의 운전자들이 대거 블루스마트로 옮겼다고 코트라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투자를 기반으로 블루스마트는 2024년 3월까지 전기차 운행 대수를 현재의 2배가량인 1만 대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안몰 자기 블루스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구체적으로 2024년 총 1만 4,000대, 2025년에는 10만 대의 전기차를 도입해 뉴델리 외 인도 4대 도시로도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WEF) 내 탈탄소 에너지전환 전문가인 자스밋 쿠라나는 블루스마트의 도전이 기존 차량공유업체들이 전기차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합니다.

쿠라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서 블루스마트는 우버가 인도에서 어떻게 운영할지 재구상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과 지난 2월, 올라와 우버는 각각 1만 대·2만 5,000대의 전기차를 인도에 배치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 인도 차량공유 업계의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며 인도의 전기차 전환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ickertape

차량 공유업계 내 전기차 경쟁 “EV 전환의 큰 기회 열릴 것” ⚡

인도 내 차량 공유기업들이 연달아 전기차 전쟁에 뛰어드는 이유, 모디 총리의 강력한 정책 지원 때문입니다.

먼저, 2018년 모디 총리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30%라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이어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인도 정부는 207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며 전기차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인도에서 전기차는 탄소를 감축할뿐더러, 도시 내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더욱 각광을 받습니다.

이에 차량 공유기업들의 전기차 전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기회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도 탄력을 받게 됩니다.

또 전기차 미소유자도 전기차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경험이 전기차 구매를 촉진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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