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달성 위해선 기후테크 육성 필요”…순환경제 등 ESG 신사업 잠재력 높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기후테크를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14차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에 참석한 엄지용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남긴 말입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이 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컨설팅 법인 EY한영이 공동 개최했습니다.

‘ESG와 탄소중립 관련 기술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한 엄 교수는 “탄소중립이 우리 경제의 포괄적이고 급속한 전환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후테크가 필요하단 것이 엄 교수의 설명입니다.

 

“탄소중립 전환 위해선 정책-기술-금융 3박자 갖춰야” 💰

엄 교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맥킨지에 따르면, 탄소중립 전환에는 2050년까지 연평균 9조 2,000억 달러(약 1경 2,100조원)가 필요합니다.

이중 저탄소 기술 투자에만 6조 5,000억 달러(약 8,55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기관은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연구원은 우리나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1,722조 원에서 최대 2,471조 원의 기후금융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엄 교수는 탄소중립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정책-기술-금융 세 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관성 있는 탄소가격 정책이 기후테크 투자 수요를 견인해야 한다”며 “민간의 기후테크 개발이 정책의 실현가능성은 물론 산업경쟁력까지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정부와 민간 모두 기후금융 혁신을 위한 재원을 공급해야 한다고 엄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 맥킨지 “2023년 기후테크 시장 성장세 유지될 것”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가 분류한 기후테크 분류체계의 모습. ©HolonIQ 제공, greenium 편집

“대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및 전용 펀드 통해 기후테크 활성화 필요” 🤝

‘ESG 벤처스타트업 동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도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 대표는 “ESG 분야 벤처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탄소감축과 에너지절감 등 기후테크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 또한 대기업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기후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련 투자와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정부가 기후테크를 중점 육성산업으로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22일 정부는 ‘기후테크 산업 육성전략’을 심의·의결했습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IQ)의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벤처캐피털(VC)은 기후테크 산업에 701억 달러(약 90조원)를 투자했습니다. 이는 2021년 대비 89%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올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중소기업·스타트업 전반에 걸쳐 투자가 위축되긴 했으나. 2023년 기후테크 부분은 다른 산업보다 비교적 투자가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우리나라가 기후테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관련 스타트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대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이나 전용 펀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으로부터 특정 기술과 정보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의 자원이나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며 신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전략을 뜻합니다.

 

▲ 박재흠 EY한영 전무가 ‘ESG 기반 신사업 창출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ESG 신산업 중 매력적인 산업 5가지는? 🤔

이날 포럼에서는 순환경제를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잡아야 한단 의견도 나왔습니다.

‘ESG 기반 신사업 창출 전략’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박재흠 EY한영 전무는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환경·사회 관련 무역장벽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전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신산업 진출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SG 신산업 중에서 환경(E)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피력했습니다. 박 전무는 2030년까지 글로벌 환경 시장이 2,3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그는 “최근 매력적인 ESG 신산업 영역으로 ▲순환경제 ▲친환경에너지 ▲이차전지(배터리) ▲친환경 운송수단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5가지가 꼽힌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시장 모두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나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단 것의 박 전무의 설명입니다.

박 전무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17%,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21%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 시장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독일 화학 기업 뒤젠펠트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은 작업자가 배터리를 분해해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는 모습. ©Duesenfeld

이 때문에 박 전무는 “각 기업의 사업모델과 관련성이 깊은 ESG 사업 분야를 파악하고 단기간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합작투자사 설립 등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우태의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관련 신산업 중에서도 친환경 시장 분야에 많은 관심과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기업들도 이제 ESG를 단순 도입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사업모델 발굴 및 신시장 개척에 ESG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은 2021년 4월 처음 개최된 이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 고려아연, SK에코플랜트 등 국내 기업이 폐기물 산업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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