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 지표 8개 중 7개 ‘위험 구역’ 진입…“연쇄 효과로 인류 생존 위협할 수도”

지구 환경 8개 지표 중 7개가 이미 ‘위험 구역(Danger Zone)’에 들어가 인류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등 연구진이 모인 지구위원회(Earth commission)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40명 이상의 과학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연구진은 2009년 제시된 ‘지구위험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개념을 8개 지표로 정량화해 평가했습니다.

이는 인류가 지속가능하게 생존하기 위해선 지구 환경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즉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임계점)를 찾는 개념입니다.

 

▲ 지구 환경 8개 지표 중 에어로졸을 제외한 7개 지표가 모두 위험 구역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Nature 제공, greenium 번역

에어로졸 제외한 지구 환경 지표 7개 모두 ‘위험 구역’ 진입 🚨

연구진은 기후, 생물다양성 등에서 ▲기후(기온 상승) ▲자연생태계 영역 ▲지표수 ▲지하수 ▲도시·농경지 비율 ▲질소 ▲인 ▲에어로졸 등 8개 지표를 선정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지구시스템경계(ESB)’로 정의했습니다.

연구진은 생태지표와 함께 국가·인종·성별·세대 등과 관련한 ‘정의(Justice)’ 항목도 추가해 과학적 분석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연구 결과, 에어로졸을 제외한 7개 지표가 모두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위험 구역’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지구 환경 지표 위험도 수준. ©greenium

연구진은 기후지표가 ‘안전하고 공정한’ 경계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이타 굽타 암스테르담대 교수는 보고서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지구 평균온도가) 1℃를 넘은 상황에서도 지구 전체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여러 피해 상황을 예시로 언급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동유럽·남아시아·중동·동남아시아·중국·멕시코·아프리카 일부 지역·브라질 다수 지역·미국 서부 지역이 위험 지역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 색깔이 짙을수록 지구 환경 지표가 위험 구역에 도달했단 뜻이다. ©Nature

아울러 지표면의 경우 50~60%가 개발되지 않은 생태계로 덮여있어야 했으나, 현재 45~50% 수준에 그쳤습니다. 연구진은 50~60%에 대해 생태계가 탄소격리 및 종 다양성 보존을 위한 최소한의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천 등 지표수의 흐름의 20% 이상은 막혀서 안 되나, 지구상 3분의 1 이상(34%)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표수가 흐르는 속도가 줄며 지하수 상황도 열악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대기오염은 지구 전체 차원에서는 유일하게 위험 구역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역적인 수준에서는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고 연구진은 덧붙였습니다.

굽타 교수는 “지구가 사람처럼 연례 건강검진을 받는다면 의사는 지금 여러 부문과 시스템 차원에서 매우 아프다”며 “지구에 사는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 세계적인 기후학자인 요한 록스트롬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소장은 2009년 지구위험한계선 지표를 처음 제시한 인물이다. ©TED

“지표 중 하나라도 티핑포인트 넘으면 ‘도미노 효과’ 일으켜” 💣

연구진은 지구 시스템이 상호연결돼 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구 시스템 안의 이들 지표가 하나로도 티핑포인트를 벗어나면, 도미노가 무너지듯 연쇄 효과로 다른 지표들도 잇따라 무너질 수 있단 것.

연구 공동저자이자 지구위험한계선 개념을 처음 제시한 요한 록스트롬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소장 또한 상호연결 문제를 우려했습니다.

록스트폼 소장은 “기후변화로 폭염·가뭄·홍수뿐 아니라 식량안보 저하, 수질 악화, 지하수 고갈, 생계 여건 악화 등이 초래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그는 “기후문제를 해결하려면 다른 지표들도 경계 내에서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며 “그러나 어느 때보다 지구 시스템이 약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 토지·물을 다루는 방식 등 전지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방면의 변화가 이뤄지면 지구 시스템은 아직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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