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도국 기후대응 위한 녹색기금에 10억 달러 지원 약속…WP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미국 정부가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대응을 위한 녹색기후기금(GCF)에 10억 달러(약 1조 3,3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11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와 CDR(탄소제거)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재로 지난 20일(현지시각) 열린 ‘에너지·기후 주요 경제국 포럼(MEF)’ 정상회의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MEF는 2009년 3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보급과 온실가스 감축을 목적으로 설립한 협의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단됐으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다시 시작됐습니다.

MEF에는 한국 등 주요 20개국(G20)을 비롯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국제기구가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MEF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인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배출하는 국가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상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캐나다, 호주, 일본, 한국 등 주요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백악관은 중국 측에서는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사가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美 기후대응 위한 GCF에 10억 달러 지원할 것…WP “어려울 것으로 전망” 💰

바이든 대통령은 MEF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개도국을 포함해 이 문제에 가장 적게 기여한 나라에서 가장 크게 느껴질 것”이라며 기후대응에 더 많은 재원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한 10억 달러를 GCF에 지원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은 공화당이 현재 미 의회 하원을 장악한 만큼 GCF에 대한 지원이 다소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연방하원 전체 의석 435석 중 공화당이 222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 청정에너지 혁신 및 이행 담당 대통령 선임고문을 맡은 존 포데스타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표가 필요한 녹색기후기금은 협상 테이블에서 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 2021년 9월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라브레아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벌채된 모습. ©Greenpeace

美 “아마존 삼림 파괴 막고자 5억 달러 지원”…EU도 10억 달러 약속 🌲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존 삼림 파괴를 막기 위한 브라질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아마존 펀드(Amazon Fund)’ 등에 5억 달러(약 6,600억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20년 200억 달러(약 25조원) 상당의 아마존 펀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앞서 올해 2월 미국과 브라질은 정상회담을 통해 아마존 삼림 보호를 위한 다자간 노력으로 기금 조성을 약속했습니다.

WP는 “삼림 벌채를 막는 것은 미 의회 공화당원들이 지지를 보인 몇 안 되는 기후정책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MEF 정상회의에서 아마존 펀드 등 삼림 벌채 종식을 위해 2024년까지 10억 유로(약 1조 4,6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지난 20일(현지시각) 열린 에너지·기후 주요 경제국 포럼(MEF) 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 및 정상급 인사들의 모습. ©IEA

CCUS·CDR 가속화 이니셔티브, 오는 11월 COP28서 발표 예정 🌐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대비) 1.5℃ 이내로 제한하는 목표는 여전히 도달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시간임”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각국에 CCUS 기술을 이른 시일 내에 개발해 적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해당 기술 개발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오는 COP28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CUS 기술은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여 압축·수송 과정을 거쳐 지하 깊숙한 곳 등에 저장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1.5°C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경로(Credible pathways to 1.5°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C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12기가톤(G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영구 저장해야 합니다.

보고서는 현재 2030년까지 계획된 CCUS 프로젝트들의 목표치가 0.3기가톤에 불과하다고 추정했습니다.

 

▲ 탄소포집 스타트업 에어룸의 포집을 위한 석회석 장치가 캘리포니아주 브리즈번에 설치된 모습. 에어룸은 석회석을 활용해 대기 중 CO2를 제거한다. ©Heirloomcarbon

실제로 미국은 CCUS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통과된 ‘초당적 인프라법(Bipartisan Infrastructure Law)’에는 차세대 CCUS 기술 개발 및 시범 사업 등에 120억 달러(약 15조 9,4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작년 8월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 에너지부는 DAC(직접공기포집) 프로젝트에 35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한편, MEF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또한 CCUS 등 기술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메탄·수소불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 위한 이니셔티브도 발족 🤔

캐나다,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MEF 정상회의에 참석한 7개국은 ‘메탄 금융 스프린트(Methane Finance Sprint)’에 합류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이 이니셔티브는 COP28 전까지 개도국의 메탄(CH4) 감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억 달러(약 2,66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 미국과 EU를 포함한 7개국은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수소불화탄소(HFCs)의 감축을 위한 조기 조치를 장려하기로 했습니다. HFCs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CO2보다 1만 4,600배에 달합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환경정의실(Office of Environmental Justice)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환경정의실을 창설하고, 환경문제로 빈곤층 유색인종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연방정부 기관이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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