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청정에너지 투자 1조 달러 돌파, 사상 최초 석유·석탄 따라잡아!

2022년 글로벌 청정에너지 투자가 1조 달러(약 1,200조원)를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loomberg NEF)의 연례보고서 ‘에너지 전환 투자 트렌드’에 담긴 내용입니다.

청정에너지 전환 투자액이 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에너지위기로 인해 저탄소 기술이 더 빠르게 배치됐고, 전년도에 비해 기술 개발이 급속하게 가속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에너지위기에 많은 국가 및 기업들이 다시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조됩니다. 당시 기후 및 환경단체는 기후대응을 역행하는 모습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에 반해 이번 보고서로 지난해 청정에너지 분야에 사상 최대의 투자를 거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22년 에너지 전환 투자 트렌드가 어땠는지 그리니엄이 정리했습니다.

 

▲ 블룸버그NEF는 저탄소 에너지 전환의 투자액이 수요 부문과 공급 부문을 합쳐 1조 1,100억 달러였다며, 이는 처음으로 화석연료 투자액을 따라잡은 것이라 설명했다. ©BloombergNEF, greenium 편집

청정에너지 투자 최초로 1조 달러 돌파! 화석연료도 따라잡았다고?! 💸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 NEF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2022년 한해 청정에너지 전환에 대한 전 세계 투자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2022년 기업, 금융기관, 정부가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했는지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NEF 분석에 따르면, 2022년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대한 연간 투자는 1조 1,0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2021년 대비 2,500억 달러(약 317조원)가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 31%에 이릅니다.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화석연료 투자액을 따라잡았단 점도 주목받았습니다. 보고서는 “2022년 화석연료 투자액이 1억 1,000억 달러가량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NEF는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이 발목을 잡을뻔 했지만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를 늦추지는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BloombergNEF, greenium 편집

재생에너지·전기차 주도…신규 부문도 크게 성장함! ⚡

보고서는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 분야로 ▲재생에너지 ▲수송부문 전력화 ▲전기난방* ▲지속가능한 소재(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 ▲에너지 저장장치(ESS) ▲탄소포집·저장(CCS) ▲수소 ▲원자력 등 8개 분야를 꼽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와 수송부문 전력화가 에너지 전환 투자의 양두마차를 이끌었습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설비가 전 세계 350기가와트(GW) 이상 건설되고,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긴 덕분입니다.

재생에너지와 수송부문 전력화의 투자액은 전체 투자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재생에너지 투자 액수는 4,590억 달러(약 672조원)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기운송 투자액은 4,600억 달러(약 592조원)로 2위에 머물렀으나, 전년대비 54%의 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밖에도 원자력을 제외한 모든 분야가 연간 투자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투자액 순으로 전기난방 640억 달러(약 81조원), 지속가능한 소재 300억 달러(약 38조원), 에너지 저장장치 157억 달러(약 20조원), CCS 64억 달러(약 8조원), 수소 11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수소 분야는 가장 적은 투자를 받았으나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CCS 또한 같은기간 거의 3배에 가까운 투자를 받으며 대폭 성장했습니다.

 

+ 잠깐, 저탄소 에너지 전환에 CCS, 지속가능한 소재가 포함된 이유는? 🤔
블룸버그 NEF는 보고서에서 저탄소 에너지 전환 분야로 청정에너지와 전기화 외에도 CCS와 지속가능한 소재를 포함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에너지 전환’과 어떤 관련인지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먼저 CCS는 에너지믹스 정책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로 꼽힙니다.

지속가능한 소재 분야는 현재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등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단 점과 연결됩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순환경제가 촉진돼야 한다는 점을 전제했습니다.

 

*전기난방(Electrified heat): 천연가스·석탄 등 화석에너지 기반의 보일러를 더 효율적인 히트펌프, 전기보일러 등으로 전기화하는 것을 말한다.

 

▲ 전 세계 에너지 전환 투자 상위 10위에서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7위를 기록했다. ©BloombergNEF, greenium 편집

“전 세계 에너지 전환 투자 절반은 중국…한국은 7위 차지해” 🇨🇳

지난해 미국은 ‘사상 최대의 기후법안’으로 불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켰습니다. IRA는 기후대응 및 에너지안보에 향후 10년간 3,690억 달러(약 481조원)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데요.

그러나 보고서에 의하면, 2022년 한해 가장 많은 금액을 저탄소 에너지 시설에 투자한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의 투자액은 총 5,460억 달러(약 693조원)로 세계 총 투자액의 절반에 달합니다. 여기에는 청정에너지 설비 관련 신규·증설에 대한 발표는 제외하고, 현재 성공적으로 시운전된 시설만 포함됐습니다.

중국의 청정에너지 주요 투자 부문도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와 수송부문 전력화였습니다. 특히, 전기운송 중에서도 배터리 신규 공장이 급증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각국에서 배터리 공급망 다각화에 노력 중이나 중국이 세계 배터리 공급망 투자의 91%를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철강 재활용에 대한 중국 정부의 투자가 가속화되는 점도 지속가능한 소재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보였습니다. 중국 정부가 2021년 ‘순환형 경제발전 14차 5개년 계획’에서 철 스크랩**을 중요 재활용 자원으로 지정하며 산업이 급성장한 것입니다.

한편, 보고서는 2022년 유럽연합(EU)의 총 투자액은 1,800억 달러(약 228조원)로 분석했습니다. 이 경우 미국(1,410억 달러)을 제치고 2위가 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IRA 법안으로 북미 지역의 배터리 공급망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청정에너지 전환 투자액은 190억 달러(약 24조원)로, 일본에 뒤이어 7위를 차지했습니다.

 

**철 스크랩: 철강 생산·가공 과정 등에서 발생한 고철.

 

▲ 블룸버그 NEF는 자사의 장기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투자액이 2022년의 3배는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loombergNEF, greenium 편집

사상 최대의 투자액…”2050 탄소중립 위해선 3배 이상 더 필요해!” 📊

블룸버그통신은 “1년에 1조 달러를 투자한 것은 대단하다”면서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블룸버그NEF는 장기 시나리오 분석인 ‘신에너지전망(New Energy Outlook)’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연간 에너지 전환 및 전력망 투자액을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에너지 전환을 위해선 향후 8년간(2023~2030년) 매년 연평균 4조 4,500억 달러(약 5,653조원)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는 2022년 투자액의 3배가량인 3조 1,660억 달러(약 4,022조원)가 더 증가해야 하는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액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늘어납니다. 블룸버그NEF는 에너지 전환 액수가 2030년대에는 연평균 6조 8,830억 달러(약 8,745조원), 2040년대에는 7조 8,660억 달러(약 9,994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블룸버그NEF는 과정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수송부문 전력화가 “가장 큰 투자 기회를 형성할 것”이라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현재는 미미한 비율을 차지하는 CCS와 전기난방, 지속가능한 소재 분야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블룸버그NEF는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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