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임 선정 ‘차세대 리더 100人’, 기후변화 대응 선도할 NEXT는?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세계에서 떠오르는 차세대 100인을 선정한 ‘타임 100 넥스트(TIME 100 NEXT)’를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공개했습니다.

타임 100 넥스트는 과학, 기술, 스포츠, 보건, 정치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선정합니다.

크게 ▲아티스트(Artist) ▲경이로운 인물(Phenoms) ▲혁신가(Innovators) ▲리더(Leaders) ▲옹호자(Advocates)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올해 타임 100 넥스트 목록에는 기후대응 최전선에 있는 인물 15명이 포함됐습니다. 그리니엄은 기후활동·정치외교·솔루션 등 각 분야에서 기후대응을 선도하는 리더들을 소개합니다.

 

▲ 독일의 기후활동가 루이자 노이바우어는 ‘타임 100 넥스트’의 옹호자(Advocates) 부문에 선정됐다. ©TIME

1️⃣ 기후활동: ‘독일의 툰베리’를 거부한 기후활동가, 루이자 노이바우어 🇩🇪

독일 기후활동가 루이자 노이바우어. 그는 올해 타임 100 넥스트의 옹호자(Advocates) 부문에 선정된 19인 중 한 명입니다.

타임은 그를 “140만 명의 사람들을 독일 거리로 모은 운동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의 출현을 주도한 원동력”으로 소개했는데요.

1996년생인 노이바우어. 그는 2019년 초부터 미래를위한금요일 운동의 활동가로 알려져 왔습니다. 사실 노이바우어는 훨씬 이전부터 기후문제에 주목했습니다. TED 강연에서 그는 온실가스 효과를 처음 배웠던 13살 때 지리수업을 회상했습니다. 노이바우어는 이토록 중요한 문제가 단 한 번의 수업으로 끝난단 사실이 못마땅했다며, 이를 계기로 대학에서 지리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그는 2017년부터 독일의 녹색당인 ‘동맹90/녹색당’ 내 당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또 ‘350.org’와 ‘화석연료없는독일(Fossil Free Germany)’ 같은 기후단체에 참여하는 등 일찍부터 기후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데 힘썼는데요.

그러던 노이바우어는 2018년 제24차 유엔기후변화회의(COP24)에서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를 만나게 됩니다. 당시 툰베리와의 만남에서 깊은 감명을 받은 그는 2019년, 독일에서의 첫 미래를위한금요일 시위를 조직했습니다.

이 때문에 노이바우어는 그레타 툰베리와 자주 비교됐고, ‘독일의 그레타 툰베리’로 불리곤 하는데요.

 

▲ 미래를위한금요일 집회에서 확성기를 들고 있는 루이자 노이바우어 및 함께 참여한 그레타 툰베리의 모습. ©루이자 노이바우어, 트위터

허나, 노이바우어는 스스로를 그레타 툰베리와 비교되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는 “그레타 툰베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감을 주지만” 본인의 관심은 그 반대편, 사람들을 모으고 교육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이바우어는 능숙한 네트워킹을 통해 기후 집회를 독일 전역에서 수십여만 명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노이바우어의 노력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는데요. 그를 포함한 미래를위한금요일 활동가들은 독일 연방기후보호법 내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불충분할뿐더러, 미래 세대에 과도한 부담을 안겨 기본권을 침해했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2021년 4월 29일(현지시각)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연방기후보호법에 대해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렸는데요.

헌재는 “이미 2030년 목표를 거의 달성한 상태에서 2030년 이후의 감축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다음 세대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밝혔습니다. 헌재는 이어 독일 연방의회에게 2021년 말까지 203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구체화하는 조항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는데요.

노이바우어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중요한 날”이라며 헌재의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 보츠와나의 경제학자이자 정치가 보골로 케네웬도는 타임 100 넥스트의 ‘리더(Leader)’ 부문에 선정됐다. ©UN

2️⃣ 정치외교: COP27서 청년·여성 목소리 전할 특별고문, 보골로 케네웬도 🌐

‘보츠와나의 최연소 장관’이란 수식어가 붙는 보골로 케네웬도. 그는 타임 100 넥스트 리더(Leaders) 부문에 꼽혔습니다.

케네웬도는 지난 6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임명한 유엔 기후변화 고위급챔피언(기후챔피언)의 ‘아프리카 특별고문’이기도 합니다. UNFCCC는 기후챔피언을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투자자 등 각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케네웬도는 아프리카 대륙에 걸쳐 포괄적인 지역협력을 만들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인데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케네웬도는 2016년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2018년부터 2년간 보츠와나 통상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했는데요. 경제학자이자 정치인으로 국제무역 및 개발에 전문지식과 역량을 쌓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릴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앞두고 케네웬도의 역할이 주목받는 상황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기후 총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COP27은 아프리카 내 기후행동과 경제성장을 모두 잡아낼 기회의 장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케네웬도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COP27 기간 중 아프리카의 존재감을 더 강화하고, 아프리카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를 위해 선진국이 연간 1,000억 달러의 기후재원 약속을 이행하도록 진전시킬 것이라고 케네웬도는 강조했습니다.

 

▲ COP27은 11월 6일부터 18일까지, 이집트의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다. ©COP27

한편, 케네웬도는 G7(주요 7개국) 성평등 자문위원, G7 및 G20(주요 20개국)에서의 WPL(여성정치리더) 특사 등을 맡으며 청년 여성 리더로서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케네웬도는 UNFCCC 특별고문 임명에 대해서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 가속화에 핵심이 될 청년과 여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타임은 케네웬도가 “모든 부문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시키고 어린이와 여성을 대변하는데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을 바쳤다고 평가했습니다.

 

👉 케네웬도가 강조한 기후재원 1,000억 달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 스위스 기후테크 스타트업 클라임웍스의 공동설립자 크리스토프 게발트와 얀 부츠바허는 타임 100 넥스트의 ‘혁신가(Innovators)’ 부문에 선정됐다. ©Climeworks

3️⃣ 솔루션: 세계 최대 DAC 시설을 세운 클라임웍스 공동설립자 💭

직접공기포집(DAC)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또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3실무그룹(WG3) 보고서’에서 DAC의 잠재력을 인정했는데요.

그러나 DAC가 처음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스위스 기후테크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의 공동설립자이자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프 게발트얀 부츠바허의 이야기만 들어도 알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올해 타임 100 넥스트의 혁신가(Innovators) 부문에 선정됐는데요. 두 사람은 2009년 클라임웍스를 설립해 DAC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허나, 시작과 동시에 두 사람은 회의론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기 위해선 DAC 플랜트가 필요한데요. 이때 에너지와 물소비량이 막대하게 필요해 실효성 면에서 지적받았습니다. 게발트 공동CEO는 “당시 10명 중 9명이 (DAC에 대해) 비판적으로 반응했다”고 회상했는데요.

그럼에도 두 사람은 DAC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인데요. 사실 두 사람이 DAC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알프스 빙하가 녹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스위스 취리히공과대학에서 만나 친구가 됐는데요. 둘은 알파인 스포츠를 즐기던 중 알프스 빙하의 후퇴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던 것. 이에 공학도로서 DAC 기술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는데요.

 

▲ 2021년 9월 가동을 시작한 DAC 플랜트 ‘오르카’ ©Climeworks

그로부터 약 8년 뒤인 2017년 5월, 클라임웍스는 대기중 CO2를 포집하는 세계 최초의 상업 프로젝트 운영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DAC 시설 ‘오르카(Orca)’를 본격 가동했단 소식도 들렸는데요. 오르카는 연간 4,000톤의 CO2를 포집할 수 있습니다. 포집된 CO2는 CO2 저장 파트너기업인 카브픽스(Carbfix)로 전달되는데요. 카브픽스는 CO2를 지하에 주입, 광물화해 장기 저장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한편, 클라임웍스는 지난 6월 새로운 DAC 설립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2024년경 완공예정인 이번 시설의 이름은 ‘맘모스(Mammoth)’입니다. 연간 3만 6,000톤의 CO2를 포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게발트 공동CEO는 2030년까지 메가톤(Mt)규모, 2050년에는 기가톤(Gt) 규모의 탄소 제거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 2022년 ‘타임 100 넥스트’에 선정된 100인 중 기후대응 관련 인물 15인의 모습. ©greenium 편집

‘타임 100 넥스트’가 꼽은 기후대응 리더 15인, 또 누가 있는지 궁금해? 🧑‍🤝‍🧑

이외에도 기후대응을 위해 노력한 여러 인물이 타임 100 넥스트에 선정됐습니다. 이 중에는 ‘미국 사상 최대의 기후투자’로 꼽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통과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레아 스톡스 미 캘리포니아대 정치과학 교수, 케냐의 기후활동가로서 지난해 기후 총회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행동을 촉구한 엘리자베스 와투티 등이 포함됐는데요.

오늘 소개한 인물을 포함해, 목록에 오른 15명의 소개 및 약력 등 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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