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첫 거래일인 3일부터 5일까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7개 상장지수펀드(ETF) 중 4개 항목이 탄소배출권 관련 ETF입니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관심이 뜨거운데요.
지구촌 각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친환경 투자가 주요 투자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탄소배출권 ETF가 새로운 대체투자 자산으로 급성장 중인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ETF가 무엇인지 설명해줘! 🤔
탄소배출권 ETF를 알고 싶다면, 먼저 ETF를 알아야겠죠.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우리말로 상장지수펀드라 합니다. ETF는 기초자산(코스피 지수, S&P 500 등) 가격의 움직임에 연동돼 수익률이 정해지는데요. 즉,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매매되는 펀드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ETF는 인덱스 펀드와 비슷하게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데요.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된 덕에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펀드입니다.
탄소배출권 ETF을 설명한다면? 🗒️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일정량의 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전체 목표 탄소배출량 정한 뒤 기업에게 배출 허용 상한(CAP)을 배정하는데요. 이보다 적게 내뿜으면 남은 배출권을 팔 수 있고, 많이 배출하려면 어디선가 배출권을 사와야 하죠. 이를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라 부릅니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탄소배출권이란 무형의 현물을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파생상품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죠. 가령 탄소배출권을 선물 계약, 옵션 계약 등과 연계한 다양한 파생상품도 나왔는데요.
탄소배출권 선물 계약(Future contract)은 미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계약이며, 탄소배출권 옵션 계약(Option contract)은 미래 일정 시점에 탄소배출권을 특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얻는 계약이죠. 일반적으로 선물 계약은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매입자와 매도자 모두 약정시점에 거래를 이행해야 한단 점에서 구속력이 있으나, 옵션 계약은 매입자가 손해가 예상될 경우 계약을 굳이 이행할 의무가 없단 점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죠.
탄소배출권 ETF도 파생상품의 일종입니다. 앞서 지난해 9월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탄소배출권 ETF 4종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유럽탄소배출권 ETF’를 신한자산운용은 ‘SOL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와 ‘SOL 유럽 탄소배출권 ETF’을 내놓았죠.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글로벌 탄소배출권 ETF’를 선보습니다.
이들이 탄소배출권 ETF를 내놓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해외 상품을 직접 찾아 투자했으나,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탄소배출권 선물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내놓으면서 투자 저변에 확대가 일어난 것이 핵심인데요. 탄소배출권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펀드처럼 투자할 수 있어 거래비용이 낮고 소액투자와 분산투자 모두 가능하단 장점이 있죠. 물론 탄소시장 자체가 인위적으로 형성된 시장인 만큼 각국의 정책과 제도에 영향을 많이 받아 가격변동성은 존재합니다.
+ 탄소배출권 ETF 선물지수 산출 기준을 묻는다면 🧑💻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의 기초지수는 유럽 탄소배출권과 글로벌 탄소배출권(영국 및 미국 여러 주)의 선물을 추종하는데요. 유럽 탄소배출권 시장,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장, 미국 RGGI(뉴욕 등 11개 주) 시장 내 할당 탄소배출권 선물를 기초자산으로 하죠. 이를 런던ICE선물거래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IHS 마킷에서 해당 선물지수를 산출합니다.
탄소배출권 ETF 같은 금융상품이 탄소중립 가속화 시킬까? ☁️
탄소배출권 가격과 연동된 ETF나 인덱스 펀드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상당수가 탄소배출권 ETF를 ‘수익률이 높은 테마형 투자’란 설명과 함께 투자자산으로만 소개하고 있을 뿐, 이런 금융상품이 우리 사회 탄소중립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관한 내용이 전무한 상황!
그리니엄의 탄소쟁이가 이 ETF가 어떻게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면.
1️⃣ 탄소배출권 파생상품 시장 가격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 줘 📈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인 탄소배출권 선물은 미래 일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이란 점에서 실물시장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탄소배출권이 필요한 기업 등 시장참여자에게는 리스크 헤지(Hedge)를 통해 위험 회피가 가능해 시장 내 진정한 가격 발전에 주도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리스크 관리 ↑, 투자자 의사결정 ↑ 🗣️
이와 반대되는 사례로는 국내배출권 거래제를 들 수 있습니다. 현물시장이 대세인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의 경우 2015년 약 1만 원대로 시작했는데요. 수요공급 불일치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4만 원대로 급격히 상승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업 탄소배출량 급감으로 시장 내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했죠. 이로 인해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격히 폭락했는데요. 파생상품의 부재로 인해 이런 시장 변동성에 더욱 쉽게 노출되고 있죠. 이는 곧 경제성이 낮은 녹색 프로젝트의 신규 투자를 주춤하게 만든 상황.
허나, 여기에 탄소배출권 ETF 같은 파생상품이 있다면 말이 달라지는데요. 탄소배출권 같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 위험을 시장참가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이전 혹은 배분해 리스크(위험) 관리가 가능하고, 예측된 시장정보가 파생상품 가격에 반영돼 각 경제 주체들의 투자 등 향후 의사결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죠.
특히, 탄소배출권 ETF를 포함한 파생상품들은 기업 등이 리스크 관리 수단과 시장 연계를 통해 탄소중립 기술과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단 사실!
비록 아직 국내 탄소배출권 ETF가 해외 탄소배출권 선물가격에 연동된 지수상품에 편중되어 있으나, 향후 국내배출권 시장과 파리협정 제5조(REDD+)와 제6조(국제탄소시장) 등과 연계해 여러 파생상품이 나올 것으로 필자는 기대되는 상황!
그렇기에 이번 탄소배출권 ETF가 개인투자를 끌어모은단 점에서 긍정적인 것! 정부, 기업, 개인이 시장 매커니즘을 통한 참여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에 이런 시도들이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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