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채택한 장소가 우리나라 송도란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닷새간 인천 연구수 송도컨벤시아에서 기후대응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을 알리는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2023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주간(영문명 Korea Global Adaptation Week)’ 포럼 이야기입니다.

포럼은 환경부가 주최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유엔환경계획(UNEP) 그리고 인천광역시 등의 기관이 공동 주관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적응의 새로운 시대: 적응의 확대와 변혁’이란 주제로 기후적응 계획 수립 및 이행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특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은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공유돼 국제사회의 기후적응 의제에 영향을 미친단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포럼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그리니엄이 취재했습니다.

[편집자주]

 

66개국서 1,000여명 참가한, 2023 한국 기후적응 주간 📆

글로벌 기후변화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에 따르면 2050년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12억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변화를 지연시키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 세계적 기후적응 논의가 시급한 상황.

기후적응이란 기후위기로 인한 취약성을 줄이고 건강 피해와 자연재해에 대한 적응역량 및 회복력을 높이는 모든 활동을 말합니다.

이 가운데 국제사회의 기후적응 논의를 진전하기 위한 적응주간 포럼이 지난 1일 폐막했습니다.

포럼에는 UNEP, UNFCCC 부속 과학기술자문기구(SBSTA) 등 국제기구 인사와 기후적응 전문가를 비롯해 전 세계 66개국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 지난달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주간 개회식에서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발언하고 있다 ©환경부

UNFCCC·UNEP, 국제사회 기후적응 논의 위해 인천 송도에 모여 🤝

“적응 문제는 결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글로벌 단위에서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지난달 28일 적응주간 포럼 개회사에서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남긴 말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하듯 적응주간 포럼에는 700여명의 기후적응 관련 전문가와 국제기구 인사가 대거 참여했습니다.

마지드 알 수와이디 COP28 사무총장, 잉거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 해리 브루스 SBSTA 의장, 나빌 무니르 UNFCCC 부속 이행기구(SBI) 의장 등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본행사로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적응계획(NAP) 포럼 ▲적응비전 포럼 ▲적응위원회 워크숍 ▲아시아태평양 적응네트워크(APAN) 포럼 등이 개최됐습니다.

NAP 포럼에서는 국가 적응계획의 수립 및 이행점검과 관련된 제도·정책 사항 진전이 주요하게 논의됐습니다.

APAN 포럼은 시민단체를 포함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적응 관련 폭넓은 주제가 논의됐다고 환경부는 밝혔습니다.

한편, NAP 포럼과 적응비전 포럼, 적응위원회 워크숍은 UNFCCC가, APAN 포럼은 UNEP가 각각 주관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이번 적응주간 포럼에서 UNFCCC와 UNEP가 공동으로 적응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 글로벌 적응 대화에는 마팔다 두아르테 GCF 사무총장 등 기후변화 적응 분야 국제 전문가 5인이 참여해 전 지구적 기후적응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과제를 토론했다 ©환경부

COP28 향한 발걸음 “기후적응 글로벌 협력 ↑” 👣

이와 함께 이번 적응주간에서 주목받은 행사는 고위급 대화인 ‘글로벌 적응 대화’입니다.

두아르테 GCF 사무총장 등 기후변화 적응 분야 국제 전문가 5인이 참여해 전 지구적 적응 능력 향상을 위한 그간의 노력과 향후 과제를 집중 토론한 시간이었습니다.

기후변화협약의 과학과 기술을 총괄하는 브루스 SBSTA 의장과 정책을 총괄하는 무니르 SBI 의장이 토론 참여자로 포함돼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습니다.

두 의장 모두 오는 11월 열릴 COP28에서 전 지구적 적응목표(GGA)*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에 대한 강력한 결의를 담은 합의문이 도출돼야 한단 점에 공감대를 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청중 의견으로는 정책 결정 과정에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고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글로벌 적응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은 오는 COP28에서 공유될 예정입니다.

*전 지구적 적응목표(GGA):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전 세계의 진전을 평가하기 위한 목표. 2021년 ‘글래스고-샤름엘셰이크 작업프로그램(GlaSS)’에서는 2023년까지 2년간 전 지구적 적응 진전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론, 지표 등을 개발하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파리협정 당사국들이 5년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국가별 감축 이행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검토하는 과정. 최초의 GST 결과는 COP28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지난달 30일에는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광역 17개와 기초 217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 중심의 적응 실천 의지를 표명하는 대한민국 지방정부 기후적응 선언식이 열렸다 ©환경부

국내 공공·민간 차원의 적응 노력도 공유돼 💪

이번 행사에는 공공과 민간 등 다양한 차원에서의 기후적응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습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지방정부 기후적응 선언식을 개최해 지역 중심의 적응 실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광역 17곳, 기초 217곳 등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이번 선언식에 참석했습니다.

선언에는 ▲기후위기 적응 정책 우선 추진 및 이행체계 구축 ▲기후위기 취약계층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모색 ▲시민참여 등 기후위기 적응 사회 구축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일례로 경기 용인시의 기후위기 취약계층 방문 간호 서비스와 집중호우 대비 긴급대응체계, 경남 김해시의 투수블록과 저영향개발기법(Low Impact Development) 시설 사업 등이 기후적응 정책 모범사례도 소개됐습니다.

이밖에도 26개 공공·민간 단체가 참여한 적응 전시관, 청년들의 탄소중립 활동 공유회, ‘기후변화 적응에 관한 한국 청년들의 대화’ 등이 열렸습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적응주간을 통해 국제인사와 대한민국의 전문가, 시민단체, 청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기후위기의 현재 상황과 미래 대응방안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 지난 1일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양자 면담을 갖는 모습 ©환경부

환경부-UNEP, 국제 플라스틱 협약 등 환경협력 강화 논의도 🥤

한편, 한 장관은 적응주간 포럼 폐막식인 지난 1일 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안데르센 UNEP 사무총장과 양자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번 면담에서는 대기 환경 및 생물다양성 보전, 국제 플라스틱 협약 등 국제 환경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위한 UNEP ‘정부간협상위원회(INC) 5차 회의(INC-5)’는 오는 2024년 하반기 한국에서 열립니다.

환경부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INC-5에서 협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양측의 의지를 모으기 위해 이번 면담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녹색경제이행파트너십(PAGE) 2024년 기여 약정을 체결하고 개발도상국의 녹색 경제 이행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PEGE는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경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UNEP가 시작한 이니셔티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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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주간 모아보기]
① UNFCCC·UNEP, 국제사회 기후적응 논의 위해 인천 송도에 모였다!
② “건설·화학 산업 기후변화 적응 위해 관련 체계 구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