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이 오면서, 벌써 여름이 걱정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기상청은 올해에도 봄꽃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이를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더욱이 도시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교통과 산업 활동이 활발하고 열을 가두는 콘크리트 빌딩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더 기온이 높은 열섬현상 때문이죠.

이에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도시 녹화(Urban Greening)인데요. 오늘 그리니엄은 도시 녹화가 어떻게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도심 속 녹지를 늘리기 위한 노력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도심 속 식물들, 온도만 낮추는 게 아니라고! ☀️

1️⃣ 기후변화 대응 🏖️
도시 녹화는 도시의 기후 적응력을 높입니다. 우선, 녹지를 늘리면 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데요. 식물의 그늘이 표면을 식힐 수 있고, 녹지의 증발산 효과에서 열이 흡수돼 기온을 낮출 수 있죠. 또 도시에서 떨어진 빗물을 흡수해 침수를 예방하고 수자원도 보호합니다.

아울러 녹지는 훌륭한 탄소흡수원입니다.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하는데요.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내부에 탄소를 저장하죠.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도 탄소의 신규 흡수원으로 도시 내 녹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2️⃣ 생물다양성 제고 🌿
생물다양성은 지구 생물 종의 다양성과 생태계의 다양성, 생물이 지난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인데요. 무분별한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많은 생물들이 생태계에서 쫓겨나고 멸종하면서 생물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도시 녹화는 도심 속 생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생물다양성을 회복하는 열쇠가 될 수 있는데요.

일례로 지난 3월, 미국 예일대 연구진들은 앞으로 30년 동안 도시가 확장되면서 855종의 생물이 멸종 위협에 처할 수 있단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동시에 도시에 더 많은 녹지를 조성해 서식지를 보호하면 이러한 영향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죠.

 

3️⃣ 공중보건 개선 🏥
뿐만 아니라, 도시 녹화는 시민들의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식물은 ‘건식 침착’이란 과정을 통해 인체에 해가 되는 대기 중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또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스트레스 감소, 우울증 위험 감소 등 심리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죠.

 

이 밖에도 도시 녹화는 도시 경관 개선 등 여러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도 건물도 너무나 밀집된 탓에 녹지를 만들 공간이 없단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폐 철로 같이 낡은 사회기반시설을 전환하거나 아예 건물에 식물을 심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도시 녹화가 더 다양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단 소식이 있습니다. 한정된 도시 공간 속 틈새를 공략한 ‘마이크로 공원(Micro Park)’을 소개합니다.

 

© CLEAR CHANNEL 제공

버스정류장 지붕에 정원을? 영국의 ‘벌’스정류장 🐝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상의 식물도 사라지고, 인류도 4년 이내 멸망할 것이다.”

세계적인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남긴 말로 알려졌는데요. 물론 이는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말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벌이 사라질 경우, 전 세계 식량 생산이 29%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벌이 완전히 멸종할 경우 생태계 전체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벌의 멸종을 막기 위해, 영국 레스터시에는 도심 속 벌을 위한 ‘벌’스정류장(Bee Bus Stops)이 등장했습니다. 생물다양성 강화를 위해 야생화와 돌나물 등으로 덮인 ‘살아있는 지붕(Living Roof)’이 특징입니다. 식물들은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벌과 나비 등 수분 곤충을 돕는데요.

이 정류장은 레스터시가 2020년부터 진행 중인 벌길(Bee Roads) 프로젝트와 연결됩니다. 시 당국은 도로변 및 원형교차로 21곳에 씨를 뿌려 3.5마일(약 5.6km) 길이의 녹지를 만들었죠. 벌길은 공원과 자연보호구역으로 이어져 벌들이 도시 속에서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데요. ‘벌’스정류장은 벌들을 위한 중간 휴식처 역할인 것이죠.

아울러 브라이튼앤호브, 더비 등 영국 내 여러 시에서 ‘살아있는 지붕’을 도입하는 중이란 사실!

 

© myparkingday.org, Greencity 제공

도심 속 주차장(Parking lot)을 공원(Park)으로! 🅿️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 도심 거리에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공원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단 하루, 거리의 주차장을 임시 공공 공원으로 바꾸는 글로벌 참여 캠페인 파크데이(Park(ing) Day)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2005년, 디자인 스튜디오 리바(Rebar)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세계 각국 도심에서 저렴한 주차공간 때문에 교통량이 증가하고 연료가 낭비돼 오염이 증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리바는 이 문제를 알리고자 주차 계량기(주차 미터기)에 돈을 지불하고 그 시간 동안 주차하는 대신, 임시 공원을 만들기로 했죠.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단 2시간 동안의 임시 공원은 온라인을 통해 널리 퍼졌는데요. 이에 영향을 받아 전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파크데이가 열렸고, 도심 속 녹지와 공공 공간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 플랜트 월과 공기청정기, 에어커튼을 달아 미세먼지를 차단한 스마트 그린 셸터(왼)와 다양한 수종과 배치로 도시 경관을 살린 정원형 띠 녹지(오)_강남구청, 대구시청 제공

한편, 국내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심 속 자투리땅을 녹지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대구 등에서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도 실내의 벽면에 식물을 심은 수직 정원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외에도 가로변의 교통섬에 녹지를 조성한 한뼘 정원, 골목 내 방치된 자투리땅이 재탄생한 골목길 정원, 나무만 덜렁 놓인 가로수에 정원을 더한 가로 정원 등 도시 곳곳에 작지만 소중한 녹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는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 도시 녹화의 중요성이 잘 알려져서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또 도심 속 녹지를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