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루비 로저스가 제네바 호수가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네슬레 본사를 방문한 후, 지구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소녀는 처음에는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또래들에 둘러싸여 결국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이 장면은 호주 다큐멘터리 감독 데이몬 가모가 전 세계 8명의 어린이 기후활동가들과 함께 유럽 8개국을 여행하며 촬영한 ‘퓨처 카운슬’의 한 씬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이사회에 직접 가서 묻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정말 안전한가요?’

노란 버스를 타고 떠난 8명의 아이들
데이몬 가모 감독은 바이오 연료로 움직이는 노란색 스쿨버스를 운전하며 이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댓 슈가 필름’과 ‘2040’을 연출한 그는 이번에도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지구 환경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며, 무엇보다 세계적인 오염 기업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여정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퓨처 카운슬’이라는 새로운 조직이 탄생한 것입니다.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주도하는 환경 운동으로, 기업들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합니다.
영화 제작자 수익 중 75%는 이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 ‘퓨처 카운슬 Ltd’에 기부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8명의 어린이 중 한 명인 루비 로저스는 호주 록 음악의 거장 지미 반스의 손녀이자 14세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로저스는 “사람들이 나를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생각할까 봐 정말 걱정했다”며 “하지만 나는 어린이였고, 지금도 어린이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깊이 느끼는 것이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제네바 호수가에서 터진 눈물의 의미
그러나 과연 이들이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단순한 보여주기에 불과한 것일까요? 영화는 기업 이사회와의 대결 장면보다, 어린이들이 감정을 드러내는 조용하고 취약한 순간들이 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제네바 호수에서 촬영된 장면에서는, 네슬레 본사 방문 후 압도된 아이들이 지구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공유하며 눈물을 흘리고, 한 아이는 촬영을 중단하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가모 감독은 “그들을 울게 하려던 것이 아니라, 진정한 대화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그는 긴장을 풀기 위해 옷을 입은 채 호수에 뛰어들었고, 아이들과 부모들도 뒤따랐습니다.
제작팀은 아이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습니다. 각 어린이는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여행했으며, 부모와 스태프, 짐을 실은 버스가 노란 버스를 따라다녔습니다.
매일 웰빙 점검이 이뤄졌고, 모두가 공유 주택에서 함께 생활하며 식사를 준비하고 밖에서 놀기도 했습니다. 가모 감독은 이 과정을 “아름다운 여행 서커스”라고 표현했습니다.
150명의 아이들이 만든 새로운 의회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그룹은 유엔 총회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글로벌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호주에서 영화 개봉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퓨처 카운슬’ 운동은 이미 전 세계 15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의회를 구성하도록 영감을 주었고, 이들은 환경 솔루션을 모색하며 기업들에게 지속 가능한 관행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의회 구성원들은 오피스웍스와 협력하여 친환경 학용품을 공동 설계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어린이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자금 사용처를 결정하는 ‘퓨처 카운슬’ 재생 프로젝트에 기부됩니다.
이들의 선언문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미디어 스턴트, 마케팅 스핀 또는 그린워싱에 이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른들에게 세뇌되지 않을 것이며, 정직함과 변화에 대한 가시적인 약속이 없다면 돈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벽처럼 단단했던 그들이 인간적으로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이 운동이 어린이들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부여하거나, 희망의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로저스는 “우리는 완전히 우리 자신이었다”며 “그것이 기업 리더들이 귀를 기울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벽처럼 단단했던 태도에서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감정적인 수준에서 그들에게 다가갔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ING 은행에서의 장면입니다. 아이들이 은행 임원들에게 환경 정책을 두고 도전하는 이 장면에서, 가모 감독은 “기업의 분리된 태도에서 진정한 참여로 바뀐 분위기를 느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ING는 그들의 공로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의회를 지원하고, 4만 명의 고객에게 영화를 소개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15세 소녀가 전하는 메시지… “우리는 무력하지 않다”
현재 15세가 된 로저스는 유니버설과 음반 계약을 체결하고, 자신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싱글을 발표했으며, 영화와 운동에 대해 TEDx 강연도 진행했습니다.
그녀가 부른 콜드플레이의 ‘Fix You’ 커버곡은 영화 예고편에 삽입되었으며, 이는 불확실성과 씨름하는 세대를 위한 애절하면서도 희망찬 노래로 평가받습니다.
로저스는 “우리는 전능하지도, 무력하지도 않다. 경청하는 커뮤니티 안에서 작지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