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탄소중립 산업 전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넷제로 기술이 에너지·운송·제조 전반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3년 12월 시작된 ‘IF24 공모’를 통해 총 61개의 넷제로 기술 프로젝트에 약 29억 유로(약 4조 8,447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19개 산업 분야, 18개국에 걸쳐 향후 10년간 약 2억 2,100만 톤 배출을 감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유럽 평균 자동차 990만 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 규모로, 유럽이 미국·중국과의 청정기술(클린테크) 경쟁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유럽의 탄소중립 전략: 기술 혁신에서 글로벌 경쟁력까지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IF24 공모에는 총 359개의 프로젝트가 지원했습니다. 지원 프로젝트들은 총 217억 유로(약 36조 원)의 지원금을 요청해 예산 29억 유로 대비 7배 이상의 초과 신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유럽 넷제로 기술 부문의 성숙도와 탈탄소화를 향한 산업계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감축 규모별 탈탄소화, 청정기술(클린테크) 제조 등 파일럿 프로젝트의 5개 주제로 분류됩니다.
운송 부문에서는 총 23개 프로젝트가 선정되어 약 10억 유로(약 1조 6,700억 원)의 보조금을 확보했습니다. 이 중 10개는 전기 기반 지속가능항공연료(eSAF), e메탄올, 바이오LNG 등 저탄소 연료 생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청정기술 제조 분야에서는 11개 프로젝트가 선정되어 총 7억 7,400만 유로(약 1조 2,93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재생에너지 부품, 배터리 재활용, 수소 생산 설비 등 산업 전반을 아우릅니다.
대표 사례로는 시멘트 및 석회 산업에서 탄소 포집·저장(CCS)을 통해 넷제로를 실현하려는 ▲AirvaultGoCO2 ▲ANTHEMIS ▲DREAM 등이 있습니다.
항공 부문 탈탄소화를 목표로 한 ▲ENDOR ▲DEZIR ▲ReSTart 등은 전기 기반 지속가능 항공연료(eSAF) 생산을 위한 대형 상업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Alpha One(산업용 고온 열 공급), ▲WasteLess DHS(데이터센터 폐열 회수), ▲HuCCSar(내륙 CCS 허브 구축) 등은 에너지 집약 산업의 탈탄소화를 다양한 접근법으로 추진 중입니다.
총 161개의 프로젝트가 IF24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해 ‘STEP(Strategic Technologies for Europe Platform: 유럽 전략 기술 프로젝트)‘ 품질 인증 라벨을 획득했습니다.
STEP는 유럽이 전략적 기술 자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EU 차원의 혁신 자금 조정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 유럽의 기술·산업 의존성 감축 및 기술 자주권 확보 ▲ 전략적 가치사슬 보호 및 경제 안보 강화 ▲ 미래 경쟁력 있는 유럽 산업 기반 구축 등 세 가지 핵심 목표를 추진합니다.
STEP가 지원하는 분야는 ▲ 디지털 및 딥테크 기술: 반도체, 고성능 컴퓨팅, 양자컴퓨팅, AI, 사이버보안, 5G 등 ▲ 청정 및 자원효율 기술: 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 히트펌프, 수소, 탄소 포집·저장, 임계 원자재 처리 등 ▲ 생명공학 기술: 신약 개발, 의료기술, 백신 생산 등 3개 핵심 산업으로 구분됩니다.
STEP는 2024년 3월 1일부터 공식 시행되고 있습니다.
161개 프로젝트 중 100개는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럽 기술 혁신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STEP 인증은 향후 민간 및 공공 투자 유치 과정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유럽 산업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탄소 포집·저장(CCS),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수소, 재생에너지 제조 등 전략 기술의 상업화를 촉진합니다.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EU의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며, 중국과 미국 중심의 청정기술 경쟁 구도에서 유럽만의 차별화된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탄소 포집·저장, 지속가능 항공연료, 수소 생산 등 주요 기술 분야에서 유럽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국제 표준 형성과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