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자국 최초의 해상풍력발전 단지인 ‘발틱 파워’ 프로젝트를 통해 석탄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탈피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오를렌과 캐나다 노스랜드 파워의 합작회사인 발틱 파워는 발트해 연안에 15MW급 풍력터빈 76기를 설치 중이며, 2026년 완공 시 연간 약 4TWh의 전력을 생산해 국가 전력 수요의 약 3%를 충당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안보 강화와 EU의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바람을 동력 삼아 에너지 독립으로 나아가는 폴란드의 대전환
폴란드는 오랫동안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뒤처져 있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전체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해 EU 평균(12%)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트해 연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얕은 수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 이후 높아진 에너지 안보 수요가 맞물리며 정부의 정책 방향도 대대적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진척된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총 47억 유로(약 7조 6,000억 원) 규모의 ‘발틱 파워’입니다. 오를렌이 51%, 노스랜드 파워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15MW급 터빈 76기를 설치해 연간 4T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도날드 투스크 총리는 현장을 방문해 “폴란드를 완전한 에너지 안보와 독립에 더 가까이 이끄는 거대한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폴란드는 최신 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입니다. 발틱 파워에 설치되는 터빈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치되는 베스타스의 V236-15 모델로, 블레이드 길이 약 115m, 전체 높이는 260m를 넘습니다. 풍력발전기의 심장부인 나셀은 3층 건물 높이에 해당하며, 일부 부품은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나셀은 슈체친에 위치한 베스타스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해상 블레이드 생산시설도 신설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오스테드와 폴란드 국영 전력회사 PGE는 ‘발티카 2’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덴마크의 오스테드는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계획을 지속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 해상 건설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폴레네르기아는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협력해 또 다른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약 6GW의 용량을 확보할 예정이며, 폴란드 정부는 2040년까지 총 18GW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풍력에너지협회는 장기적으로 33GW 규모까지 확대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을 해상풍력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협회 부회장 피오트르 초펙은 “매일 낮 시간 동안 석탄보다 재생에너지에서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을 나타내는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상풍력의 확대는 국내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공급망 전반에서 현지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스크 총리는 외국 기업들에게 ‘재폴란드화’를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지멘스 가메사는 오션 윈즈 프로젝트에 26개 터빈을 공급하기로 했고, RWE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폴란드 해상풍력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폴란드 제조업과 기술 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는 현재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란드는 이를 기반으로 유럽 및 글로벌 산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폴란드는 석탄에서 벗어나, 바람을 동력 삼아 미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