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US 시장, 드디어 2050년까지 28배 성장…에너지 기업들의 새로운 캐시카우

수조 달러 시장, 800억 달러 투자, 저장 격차 30% 해소 전망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 우드맥켄지는 전 세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시장이 2050년까지 연간 20억 6,100만 톤 규모로 성장하며, 현재 대비 약 28배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시장의 가치는 수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캐나다·유럽 등 주요국들이 이미 총 800억 달러(약 108조 원)를 투자한 상황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과 아시아 국가의 느린 제도 개편 속도 탓에, 향후 10년간 성장 전망은 기존보다 22% 낮춰졌습니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속화되는 CCUS 시장과 에너지 기업들의 전략적 움직임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연간 5,1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50개의 CCUS 프로젝트가 가동 중입니다.

포집 용량과 저장 용량 사이의 격차는 2030년에는 약 50% 수준이지만, 2050년에는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포집 용량은 2050년까지 연간 20억 6,100만 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저장 용량 역시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기적 전망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미국의 정책적 불확실성과 아시아 지역의 제도 정비 지연으로 인해, 우드맥켄지는 향후 10년간의 성장률 전망치를 22% 낮췄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는 설정한 탄소 포집 목표의 50~70%만을 2050년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배출원 포집(point-source capture)은 전체 배출량의 4%만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지구 온난화를 2.5°C 이하로 억제하는 데 필요한 6% 감축 목표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CCUS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석유 및 가스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45Q 세금 공제 조항은 탄소 포집과 영구 격리에 대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CF 인더스트리즈는 도널드슨빌 CCS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로 연간 약 1억 달러(약 1,370억 원)의 현금 흐름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엑손모빌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내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새로운 CCS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시설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면서 이산화탄소의 90% 이상을 포집해 지하에 저장할 계획입니다. 엑손모빌은 철강, 수소, 암모니아 산업을 지원하는 CCS 기술을 보유 중이며, 해당 산업 전반에서 연간 최대 67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CCS)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또한 엑손모빌은 2023년에 CCUS 전문기업 덴버리를 총 49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덴버리는 향상된 석유 회수(EOR)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고, 탄소 네거티브 블루 오일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인 총 1,300마일(약 2,092km)의 이산화탄소 파이프라인과 10개의 육상 저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엑손모빌 CEO 대런 우즈는 “저탄소 사업이 향후 10년 내에 기존 석유 및 가스 사업을 능가할 수 있으며, 수천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셸, 에퀴노르, 토탈에너지도 최근 7억1,400만 달러(약 9,662억 원)를 투자해 노던 라이츠 CCS 프로젝트를 확장했습니다. 이 결정은 스웨덴 에너지 기업 스톡홀름 엑세르기와의 계약 체결 이후 이뤄졌으며, 해당 기업은 향후 15년간 매년 최대 9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운송할 예정입니다. 노던 라이츠는 현재 연간 최소 5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당초 목표였던 150만 톤의 3배를 초과하는 규모입니다.

반면, 캐나다의 CCUS 시장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패스웨이즈 얼라이언스가 제안한 165억 달러(약 22조6,0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사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추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오일샌드 지역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클린 프로스퍼리티의 마이클 번스타인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일수록 확고한 정책적 확실성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내가 이 일을 하며 겪어본 적 없는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우드맥켄지는 CCUS와 탄소 시장의 급성장이 수요 확대, 정책 진화, 전략적 기업 인수·합병, 기술 발전 등에 의해 견인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배출 저감이 어려운 산업의 공정 배출을 줄이는 데 있어, CCUS가 유일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쓰기

관련 기사

기후테크

CDR 기본 전략, 자연과 기술의 공존이 해법이다

기후테크

CDR 선두기업, 클라임웍스의 승부수

기후테크

구글, 핵융합 전력 200MW 선구매… “AI 전력, 태양에서 답 찾는다”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