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임웍스 22% 감원, 탄소포집 산업의 현실 직면하다

이산화탄소 1톤당 1,000달러…미국 정책 변화에 106명 감원

스위스 탄소포집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 AG)가 직원 106명을 해고한다고 지난 21일(현지 시각) 발표했습니다. 전체 직원 483명의 약 2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 인센티브와 프로그램을 대폭 삭감하면서 미국 내 최대 규모 직접공기포집(DAC) 플랜트 건설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클라임웍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DAC 기술을 개발한 최초 기업 중 하나입니다. 작년 미국 정부로부터 5,000만 달러(약 682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고, 건설 기간 중 추가로 5억 달러(약 6,823억 원)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많은 탄소 절감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이 철회되면서 루이지애나주 플랜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얀 부르츠바허(Jan Wurzbacher) 클라임웍스 공동창립자 겸 CEO는 블룸버그 그린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할 준비가 돼 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을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세계 DAC 시장의 투자 위축과 맞물려, 이번 감원은 탄소 제거 기술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합니다.

 

클라임웍스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

클라임웍스는 2009년 설립돼 2021년 아이슬란드에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상용 규모의 플랜트를 운영 중입니다.

회사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아이슬란드 파트너와 함께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여 광물화하여 탄소를 제거합니다. 회사에 따르면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2년 만에 암석으로 광물화돼 지구온난화 가스를 영구적으로 격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약 8억 달러(약 1조 원)를 조달하며, DAC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클라임웍스는 38만 톤 규모의 탄소 포집 주문을 확보했습니다.

 

클라임워크스와 DAC 산업, 구조조정 시대 진입

회사는 감원 발표에 앞서 “급성장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조직 통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임웍스의 루이지애나주 DAC 공장은 미 에너지부가 최대 6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자금 집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클라임웍스는 사전에 인력을 줄이는 조치를 단행하였는데, 이는 DAC 업계에서 드문 대규모 구조조정 사례로 꼽힙니다.

DAC 기술의 가장 큰 장애물은 높은 에너지와 처리 비용입니다. 클라임웍스는 개인 고객에게 이산화탄소 1톤당 1,000달러(약 140만 원)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배출권거래제(ETS)의 가격인 약 65유로(약 10만 원)보다 14배 비쌉니다.

DAC는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되지만, 상업화를 위해선 정책적 지원과 기술 비용 절감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 기술은 저탄소 전력망과 이산화탄소 저장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정책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또한 투자 시장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 세계 DAC 스타트업 투자액은 약 1억 1,000만 달러(약 1,5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습니다. 민간 투자자들은 정책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로 보고 있습니다.

탄소 제거 시장의 가장 큰 구조적 한계는 ‘자연적인 수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CDR.fyi 공동창립자 로버트 호글룬드는 지속가능 항공연료는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 팔 수 있지만, 탄소 크레딧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배출을 상쇄할 때에만 수요가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호글룬드는 “올해와 내년에 많은 DAC 기업들이 문을 닫고, 결국 최고 기술을 가진 5곳 정도만 생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투자업계는 이번 감원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직접공기포집 기술에 투자하는 샌프란시스코 벤처캐피털 목시 벤처스(Moxxie Ventures)의 알렉스 로터 전무는 “이번 감원은 회사를 적정 규모로 조정해 더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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