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목표, 2070년 이후로 밀리나?

비용 상승·재무 부담·정책 변화 속 에너지 기업들의 고민

에너지 및 자원 산업 임원들의 절반 가까이가 세계가 넷제로(Net Zero) 배출 목표를 2070년 이후에나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발표한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본 프로젝트 비용 상승, 기후 행동에 대한 낙관론 부족, 기업 재무상태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석유·가스, 유틸리티, 화학, 광업, 농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임원 700명이 참여했으며, 44%가 2070년 이후까지 넷제로 달성이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작년 3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작년 40~50%에서 올해 32%로 감소했습니다. 또한 설문 참여 기업의 31%는 자본 프로젝트 비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10명 중 1명은 비용이 20%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인앤컴퍼니의 그랜트 두건스(Grant Dougans) 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임원들은 넷제로 전환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넷제로 목표, 점점 더 멀어지다 ⏳

베인앤컴퍼니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및 자원 산업의 주요 기업들은 넷제로 목표 달성 시기를 더욱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700명의 기업 임원 중 44%는 2070년 이후까지 넷제로 달성이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작년 3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면,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이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은 작년 40~50%에서 올해 32%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장애물로 자본 프로젝트 비용 상승과 기업 재무 악화가 꼽혔습니다.

실제로 설문 응답 기업의 31%는 자본 프로젝트 비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10명 중 1명은 비용이 20%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원들은 재무 부담이 커짐에 따라 향후 신규 인프라 투자가 더욱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두건스는 “재생에너지 확대, 송전망 구축, 인프라 실행 등 모든 요소를 감안하면 에너지 전환은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라며 “실제 실행을 맡고 있는 기업들은 그 난이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보다 현실적인 수익률(ROI)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넷제로 달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혔습니다. 미국 내 많은 기업들도 기존의 탄소중립 목표를 미루거나 완전히 철회하는 추세입니다.

대표적으로, 웰스파고(Wells Fargo)와 BP(British Petroleum) 같은 대기업들은 최근 넷제로 목표를 연기했으며, BP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화석연료 생산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정치적 환경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후 정책과 해상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기술을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에너지 기업들의 입장도 점점 현실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발! 해결책은? ⚡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에너지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너지 기업들은 이를 충족하기 위한 3가지 주요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첫째,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기존 에너지 자산의 수명 연장입니다. 특히, 석탄·천연가스·원자력 발전소의 운영 기간을 늘려 에너지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시도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셋째, 천연가스 자산 확대입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원자력을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천연가스 발전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베인앤컴퍼니의 조 스칼리스(Joe Scalise) 에너지 및 천연자원 부문 글로벌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탈탄소화가 아니라 에너지 수요 증가를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이중 과제임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에너지 업계 임원들은 여전히 넷제로 달성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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