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술박람회 CES 2025, 올해 지속가능성 트렌드는?

지속가능성 빛난 농업·모빌리티, ‘자율주행’ 부각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막을 내렸습니다.

CES 2025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습니다. 세계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참관객은 주최 측 추산 14만 명에 달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졌습니다.

우선 한국이 ‘글로벌 혁신 챔피언’ 국가 중 한 곳으로 선정됐습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매년 각국의 기술혁신 역량을 평가한 결과입니다. 점수에 따라 ①혁신 챔피언 ②혁신 리더 ③혁신 채택자 ④보통 혁신자 등 4개 그룹으로 나눕니다.

한국이 혁신 챔피언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최고 혁신상’ 수상 기업 19개 중 한국 기업이 7곳에 달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CES 2025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첨단 모빌리티 등이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과거 CES가 각 분야 기후대응 기술들의 경쟁장으로 확장된 것을 떠올리면 기조가 바뀐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지속가능성 트렌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AI를 기반으로 효율화·최적화 등에 집중한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농업과 모빌리티 산업에서 이같은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농업|존디어, 자율주행 트랙터 2세대 공개

CES 2025에는 여러 농업 관련 기술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최근 극단적 이상기후로 농업의 예측 가능성이 악화하면서 기술적 대안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 중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농기계 기업 존디어입니다. 존디어는 세계 최대 중장비·농기계 업체이면서 동시에 농업계의 ‘테슬라’로 불립니다.

완전자율주행 트랙터를 중점으로 농기계 첨단화에 앞장서 왔기 때문입니다. 2023년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트랙터로 최고 혁신상도 받았습니다.

올해 존디어는 2세대 자율주행 키트를 공개했습니다. 1세대보다 카메라 수를 늘리고 라이다센서를 탑재해 인식 거리를 1.5배 늘린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자율주행의 적용 분야가 대폭 확장됐다는 것 입니다. 수확에 특화된 1세대 자율주행 트랙터와 달리, 2세대에서는 파종과 경운, 차량 운송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존디어는 나아가 과수원·채석장·조경 장비까지 자율주행을 확대 적용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CES 2025
▲ 한국계 농업 스타트업 미드바르가 개발한 에어팜 농장. 공기 중 수분 공급을 통해 작물을 재배하는 기술이 특징이다. ©Midbar, Instagram

농업|한국 기업 ‘차세대 실내농장’ 기술 선보여

한국 기업의 기술력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AI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실내농장 기술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농업 스타트업 ‘미드바르’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2022년 경북 포항에 설립된 기업으로, 작년 최고혁신상에 이어 올해에도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미드바르의 핵심 기술은 ‘에어팜(Airfarm)’입니다. 세계 최초로 물이나 흙 대신 공기 중 수분 공급을 통해 작물을 키우는 기술로 공기주입식 스마트팜 시스템으로도 불립니다.

사측은 이 기술이 공기 중 물 공급으로 물 효율을 최적화해 기존 스마트팜보다도 물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AI 비전 시스템으로 온·습도 등 환경 제어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합니다.

그 덕분에 중동 사막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농작물 재배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사명은 히브리어로 사막을 뜻하는 단어에서 따왔습니다.

한편, 로봇과 AI를 접목해 기존 실내농장의 한계를 보완한 기업도 소개됐습니다. 2022년 충남 아산에 설립된 ‘로웨인’입니다.

이 기업은 AI와 로봇을 결합해 인력 부족을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물류시스템에 주로 사용되던 자율이송로봇을 수직농장에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모빌리티|전기차 빈자리, 로보택시·자율주행 채워

최근 몇 년간 CES는 ‘전기차 쇼’로 불릴 정도로 모빌리티 업계의 참여가 활발했습니다. 그러나 올해에는 주요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불참하면서 공백이 컸습니다.

대신, 이러한 공백 속에서 독특한 콘셉트의 전기차가 주목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압테라가 공개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자가발전 태양광 전기차입니다.

사측은 내장된 태양광패널과 배터리를 통해 하루 충전으로 64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사용돼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편, 전기차의 빈자리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채웠습니다. 웨이모·죽스(Zoox)·메이모빌리티 등 로보택시 기술 기업이 대거 참여한 것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업은 단연 엔비디아였습니다.

도요타를 비롯해 여러 완성차업체와의 자율주행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6일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직접 밝혔습니다.

더불어 엔비디아는 로봇공학과 자율주행 시스템 결합한 ‘코스모스’ AI 플랫폼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2,000만 시간 분량의 비디오 데이터로 훈련된 자율주행 플랫폼입니다. 클라우드 내 훈련부터 차량 컴퓨팅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차 시장은 최초로 수조 달러 규모의 로봇공학 시장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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