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리비안과 합작사 출범을 위한 계약을 마쳤습니다. 계약 규모만 58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합니다.
양사는 공동성명을 통해 합작사인 ‘리비안&폭스바겐그룹 테크놀로지(Rivian and VW Group Technology)’를 출범한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앞서 올해 6월 양사는 합작사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리비안은 고금리와 현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반면, 폭스바겐은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를 서로 보완한다는 것이 양상의 구상입니다.
투자액은 8억 달러(약 1조 1,255억 원)가 추가된 58억 달러로 확정했습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 경쟁력과 기술적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폭스바겐은 2027년까지 저가형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RJ 스카린지 리비안 CEO도 “자사의 기술의 리비안 이외 자동차 업체와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합작사 출범이 전기차 시대를 가속화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폭스바겐·리비안 합작사 2027년 공동개발 첫 모델 출시 🚘
양사의 합작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움직인다는 구상입니다.
폭스바겐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카스텐 헬빙, 리비안의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인 와심 벤사이드가 합작사 공동 CEO로 임명됐습니다.
양사는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연구팀이 12주 만에 주행 가능한 시험용 차량을 개발하는 등 협업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했습니다.
합작사는 먼저 리비안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R2’의 2026년 출시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리비안의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첫 모델이 이르면 2027년에 나옵니다.
“폭스바겐 협력 덕에 리비안 자금조달 우려 해소” 💰
이번 합작사를 통한 투자 덕에 리비안은 전기차 생산과 인도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자금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폭스바겐은 이미 10억 달러(약 1조 4,050억 원)를 전환사채 형태로 리비안에 투자했습니다.
합작사 출범 소식이 전해진 후 리비안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편, 리비안은 올해 3분기(7~9월) 8억 7,400만 달러(약 1조 2,285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뒀습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같은기간 1만 3,157대 차량을 생산하고, 1만 18대를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분기 생산량(9,612대)보다는 증가했으나, 1분기 생산량(1만 3,980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리비안 측은 예상보다 낮은 생산량의 이유로 차량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핵심부품 부족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모터에 필수품인 ‘구리 와인딩’이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비안은 수요와 공급 요구사항에 대해 계산을 잘못해 부품 주문이 잘못 들어간 점을 언급했습니다. 해당 부품은 단일 계약업체의 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계약업체와의 소통 실수로 핵심부품을 즉시 대체할 방안도 마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2024년 연간 생산량을 4만 7,000대에서 4만 9,000대 사이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당초 리비안은 올해 생산량을 5만 7,000대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리비안이 생산 차질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리비안은 내년 하반기 신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새로운 장비를 공장에 통합하고자 한달 이상 차량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차질과 수요 부진은 부정적이다”라면서도 “폭스바겐과의 협력을 통해 리비안의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생산 차질 리스크 해소 ▲자금 개선 등 폭스바겐과의 협력 효과 ▲4분기 매출총이익 흑자 전환 여부를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