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이 국내 창업·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의 운용 방향성을 새롭게 개편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2011년 출범했습니다. 설립 이듬해(2012년) 1,0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기금인 엔젤투자기금을 마련했습니다.
현재까지 53개 펀드와 액셀러레이터에 출자가 이뤄졌습니다.
기금을 통해 결성된 펀드 총액만 약 2조 900억 원에 달합니다. 엔젤펀드 투자를 위한 출자사업에 대한 위탁관리 운용은 신한자산운용이 맡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엔젤투자기금의 운용 방향성이 새로 개편된 것입니다. 방향성을 변경한 것은 2021년 아산나눔재단이 투자 운용 방향성을 발표한 후 약 3년 만입니다.
①기후위기 대응 ②스타트업 및 투자 생태계 글로벌이 개편안의 주요 골자입니다. 즉, 기후테크 스타트업에게 더 많이 투자하겠다는 뜻입니다.
운용 방향성 변경 이유에 대해 아산나눔재단은 이전과 달라진 시장 상황과 환경 변화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엔젤투자기금, 기후테크 분야 사업 활성화 기대” 💰
아산나눔재단은 기후대응을 펀드 조성을 독려할뿐더러, 기후테크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도록 투자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이란 경영 목표에 맞췄다는 것이 아산나눔재단 측의 설명입니다.
국내 스타트업을 위해 ‘투자 생태계 글로벌화’ 항목도 신설됩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와 지원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운용사의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펀드 조성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출자가 이뤄집니다. 여기에 해외 운용사가 국내 투자 생태계 활동도 새롭게 지원합니다.
또 해외 투자사와 민간 출자자 간의 국내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엔젤투자기금을 통해 신생 출자자나 벤처캐피털(VC), 여성 핵심 운용인력 등 새로운 주체가 투자 생태계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아산나눔재단은 밝혔습니다.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엔젤투자기금이) 투자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개편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신규 출자 기조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이나 기후테크 분야 사업이 활성화되고 이들의 투자 유치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