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매퍼연합, 첫 위성 ‘타나저-1’ 발사 “빛 이용해 메탄 지문 찾는다”

메탄 고배출원 90% 하루 1번 이상 관측 목표

세계 주요 메탄 배출원을 추적하는 ‘카본매퍼연합(Carbon Mapper Coalition·이하 연합)’의 첫 번째 인공위성이 성공리에 발사됐습니다.

연합은 메탄 배출 추적을 위한 인공위성 ‘타나저-1(Tanager-1)’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위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트랜스포터-11’ 로켓에 실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우주로 발사됐습니다. 같은날 위성과 지상 관제탑 간 통신도 정상 연결됐습니다.

연합은 2021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공공·민간 파트너십입니다. 전 세계 메탄 배출 데이터 구축을 목표로 합니다. 온실가스 데이터 공개로 배출량 감축 활동을 촉구하는 곳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비영리민간단체 록키마운틴연구소(RMI)·애리조나주립대학 등이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블룸버그자선재단 등이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메탄 배출 추적을 위한 민간 인공위성이 발사된 것은 지난 3월 ‘메탄샛(MethaneSAT)’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비영리단체 환경보호기금(EDF)·뉴질랜드 우주국·미 하버드대·구글 등이 참여합니다.

 

메탄 위성 ‘타나저-1’…빛 이용해 메탄 지문 찾는다 🔍

메탄은 20년 단위 기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나 큽니다.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누출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석유·가스 시추장과 파이프라인 등 화석연료 시설에서부터 폐기물 매립지·폐수 처리시설 등이 대표적인 고배출 지역으로 꼽힙니다.

라일리 듀렌 연합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지역에서는 고배출원에서 누출된 메탄가스가 지역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최대 20~60%를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러한 고배출 지역이 기후위험인 동시에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지역의 누출을 찾아내 해결하면 높은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이 큰 만큼, 오히려 메탄 배출량을 줄이면 기후대응에 효과가 크단 뜻입니다.

타나저-1의 목적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구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 파장으로 메탄 등 온실가스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누출 지역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연합 측은 이 과정을 메탄가스가 남긴 ‘지문’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타나저-1 위성에는 JPL이 개발한 5세대 이미지 분광계가 탑재됐습니다. 30~40m 수준의 높은 공간 해상도를 자랑할뿐만 아니라 하루 최대 13만 ㎢ 영역을 이미지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연합이 쏘아 올린 위성은 작은 냉장고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메탄 누출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상세하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시간당 메탄가스를 100㎏ 이상 배출하는 시설·장비의 위치를 50m 수준까지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는 JPL의 첨단 분광 기술에 민간기업 플래닛랩스의 위성 이미지 분석 기술이 결합해 가능했습니다. JPL이 개발한 첨단 분광 기술이 인공위성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카본매퍼연합, 고배출원 90% 하루 1번 이상 관측 목표 🗺️

그렇다면 지난 3월 메탄샛 프로젝트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연합 측은 타나저-1과 메탄샛을 망원렌즈와 파노라마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타나저-1은 누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 기반시설을 우선적으로 지도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메탄샛은 전 지구적인 배출 상황을 파악하도록 돕습니다.

수집된 정보를 모두 공개한다는 점은 공통됩니다.

타나저-1에서 수집한 정보는 탄소매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홈페이지에는 메탄 누출에 대한 정보가 이미 구축돼 있습니다. 6,058개 지역에서 관측된 1만 5,878번의 메탄 누출 관련 정보가 공개돼 있습니다. 여기에 타나저-1 정보를 더해 정확성을 더 높인다는 구상입니다.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연구자와 개발자 누구나 연구와 애플리케이션(앱)에 활용할 수 있게 돕기 위해서라고 연합 측은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고배출원 시설 운영자들이 누출을 신속하게 찾아 수리하고 배출량을 감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듀렌 CEO는 “타나저-1은 전 세계 고배출원 90%를 하루 1번 이상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위성군을 확장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 측은 두 번째 위성인 타나저-2 발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발사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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