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기구(ISO)가 ‘넷제로’와 관련해 국제표준 개발에 나섰습니다. 1947년 출범한 ISO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비정부 기구입니다.
2일 기준 한국을 포함한 171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조성환 회장이 올해 1월 취임한 상태입니다.
노엘리아 가르시아 네브라 ISO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국제표준 개발 이유에 대해 넷제로 목표와 전략과 관련해 명확성과 신뢰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방지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넷제로 국제표준은 오는 2025년 11월 브라질에서 열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맞춰 공개될 예정입니다.
“COP27서 나온 ‘지침’ 기반 넷제로 ‘국제표준’ 개발”…2025년 협의 예고 📢
ISO는 기후대응을 위해선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2022년 27차 당사국총회(COP27)에서 공개한 ‘넷제로 지침(IWA 42:2022)’을 공개했습니다.
COP27에서 발표된 ISO의 넷제로 지침은 총 14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2050년 넷제로 달성과 파리협정 1.5℃ 제한 목표를 위해 기업이 무슨 노력을 할 수 있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밖에도 ▲배출량 감소 ▲탄소상쇄 ▲투명성·책임 ▲이해관계자 참여 등과 관련한 명확한 정의가 담겨 있습니다.
ISO는 COP27에서 발표된 지침을 기반으로 넷제로 국제표준을 만든단 계획입니다. 독립적으로 검증 가능한 국제표준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조직의 포괄적인 넷제로 전략 수립을 지원한단 것이 기관의 구상입니다.
영국왕립표준협회(BSI)와 콜롬비아 기술표준인증연구소(ICONTE)와 협력해 추진 중입니다. BSI는 중국과 캐나다 기관과 공동으로 넷제로에 관한 국제표준안을 제안한 이력이 있습니다.
넷제로 국제표준 개발을 위한 공개협의는 오는 2025년 후반부터 열릴 예정입니다.
국제표준 개발에 기여하고자 하는 전문가는 해당 국가의 ISO 회원을 찾아 기후변화 관리 위원회를 통해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기술표준원이 대표 정부기관으로 ISO에 가입돼 있습니다.
“국제표준으로 나아가는 자연스러운 단계” 🤔
ISO의 발표를 두고 주로 영국 쪽에서 먼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ISO의 발표는 올해 영국 ‘런던 기후행동주간’에 맞춰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영국 지속가능성 인증 기관 플래닛마크의 파트너십 책임자인 앤드류 그리피스는 본인의 링크드인에 “국제표준으로 나아가는 일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콩 건축엔지니어협회 부회장인 스티븐 체는 본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획기적인 움직임”이라며 “수천 명의 전문가 간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려도 나옵니다. 건축 컨설팅 기업 플루언트의 창립자인 카탈라 새들러는 “ISO가 넷제로 여정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음일수도 아니면 실제 변화 추진을 방해하는 작업일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