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레드우드머터리얼즈(이하 레드우드)’가 배터리 생산 기업 얼티엄셀즈와 배터리 스크랩 재활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체결했습니다.
얼티엄셀즈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합작법인입니다. 배터리 셀 제조를 전문으로 합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얼티엄셀즈에서 나온 배터리 스크랩을 레드우드가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레드우드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는 분석입니다.
美 대표 배터리 재활용 기업 레드우드 “북미 주요 기업 모두 확보” 🔋
레드우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꼽힙니다.
2017년 설립 초기부터 아마존 기후서약기금과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 등의 투자를 받으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전(前) 최고기술책임자(CTO)인 JB 스트라우벨이 설립했단 점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는 현재 레드우드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습니다.
레드우드는 이번 협력으로 얼티엄셀즈 미국 공장 2곳에서 나온 양·음극재, 배터리 스크랩을 공급받습니다. 각각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82GWh(기가와트시)에 달합니다.
레드우드 설명에 의하면, 배터리 생산시설에서는 평균 5~10% 규모의 스크랩이 배출됩니다. 얼티엄셀즈로부터 공급받을 스크랩은 연간 1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더욱이 얼티엄셀즈의 3번째 공장이 올연말 가동을 계획하고 있단 점에서 양사간 협력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미시간주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 50GWh를 목표로 합니다.
한편, 레드우드가 얼티엄셀즈 이외에 배터리 재활용 파트너십을 체결한 완성차업체는 ▲테슬라 ▲포드자동차 ▲도요타자동차 ▲닛산그룹 등이 있습니다.
레드우드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주요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업 대부분과 재활용 파트너십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유차량 기업 리프트와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 또한 자사에서 배출되는 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레드우드와 손을 잡았습니다.
레드우드, IRA 최대 수혜 기업 떠올라…“얼티엄셀즈도 IRA 덕분” 💰
레드우드의 성공 뒤에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단 분석이 나옵니다.
2022년 발효된 IRA가 대표적입니다. 해당 법은 기후대응과 자국 내 공급망 확대를 위해 북미 내 전기차 생산을 지원합니다. 이에 따라 북미 내 배터리 관련 생산시설은 최대 30% 규모의 투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 에너지부가 레드우드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 증축에 20억 달러의 조건부 자금 대출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얼티엄셀즈와의 협력 확대 또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얼티엄셀즈의 공장 건설 배경에는 2022년 미국 에너지부의 25억 달러(약 3조 4,000억원) 규모의 대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얼티엄셀즈의 공장 설립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도요타와 첫 재생소재 공급 계약” 레드우드 ‘배터리 순환경제’ 코앞 ⛏️
한편, 레드우드는 최근 배터리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주요 이정표를 달성했습니다.
작년 11월 레드우드는 도요타와 재생 배터리 소재 공급을 합의한 바 있습니다.
도요타의 사용후 배터리(폐배터리)에서 자원을 다시 회수한단 것. 레드우드가 회수한 자원은 도요타의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료로 공급됩니다.
레드우드가 회수한 자원은 도요타의 신규 북미 배터리 공장에 공급됩니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건설 중입니다.
회수된 양극재의 20%는 니켈·리튬으로, 50%는 코발트로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사측은 “동일한 재활용 금속을 동일한 자동차 기업의 배터리에 반환한 것은 이번 계약이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내에서 배터리 소재를 ‘채굴’한 것 또한 처음이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이는 레드우드가 목표로 삼아온 ‘폐쇄루프’ 기반의 배터리 순환경제에 한발 다가선 것입니다. 폐쇄루프란 원재료를 재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자원 투입 없이 제품을 생산 및 순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향후 2028년까지 연간 전기차 130만 대 분량의 재생 자원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스트라우벨 CEO는 밝혔습니다.
모두 IRA 수혜 덕분? “라이벌 ‘라이사이클’은 인력 감축 중” 📉
이같은 레드우드의 확장세와 달리 경쟁사인 라이사이클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입니다.
라이사이클은 2016년 미국에 설립된 배터리 재활용 기업입니다. 사용후 배터리에서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전문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라이사이클은 레드우드보다 앞서 얼티엄셀즈와의 협력을 추진했습니다. 2022년 발표에 따르면 얼티엄셀즈 1공장 인근에는 라이사이클의 공장이 입주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라이사이클은 인플레이션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뉴욕주에 건설 중이던 공장 건설도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미 에너지부가 3억 7,500만 달러(약 5,100억원)의 조건부 대출을 보류한 영향이 큽니다.
에너지부의 결정에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라이사이클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지난 4월 라이사이클은 전체 인력의 17%에 대한 해고를 단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