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60억 달러(약 8조 1,7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x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최근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회사 측인 밝힌 주요 투자자 중에는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포함됐습니다. 그는 사우디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캐피털과 앤드리슨호로위츠 또한 이번 투자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xAI가 다른 AI 기업인 오픈AI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립니다.
“머스크 CEO, 올트먼과 경영권 다툼 후 AI 개발 스타트업 ‘xAI’ 설립” 🤔
사실 머스크 CEO는 오픈AI의 공동설립자였습니다.
허나,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를 떠납니다. 올트먼 CEO가 비영리적 접근이란 회사 설립 목표가 아닌 이윤만 추구하고 있단 것이 머스크 CEO의 주장입니다.
머스크 CEO는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합니다. 머스크 CEO는 지난 3월 오픈AI의 영리 사업이 회사 설립 당시의 계약을 위반했다며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미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제기한 상태입니다.
xAI는 머스크 CEO가 AI 개발을 위해 작년 7월 야심차게 설립한 스타트업니다.
구글리서치·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딥마인드 등 기존 AI 개발 인력들이 구성원으로 참여 중입니다. 회사 출범 당시 머스크 CEO는 “(xAI는) 우주의 진정한 본질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xAI는 설립 4개월여만인 지난해 11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한 대화형 AI ‘그록-1(Grok-1)’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AI는 엑스(구 트위터)에 오픈소스로 공개됐습니다. 누구나 해당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AI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그록은 기존 대화형 AI와 달리 재치와 비꼬는 말투가 특징입니다. 다소 자극적인 질문에도 스스럼없이 답변해준단 점도 차별점입니다.
xAI는 이후에도 긴 문맥 이해 기능을 갖춘 ‘그록-1.5’ 모델과 이미지 이해 기능을 갖춘 ‘그록-1.5V’ 등을 계속 발표해 왔습니다. 작년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xAI는 유상 증자를 통해 1억 3,470만 달러(약 1,831억원)를 조달한 바 있습니다.
현재 5월까지 두 번째 모델인 ‘그록-2.0’의 훈련을 완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픈AI 이어 기업가치 2위 떠오른 xAI…“흥미로운 기술·제품 발표 있을 것” 📢
xAI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첫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며 “미래 기술의 연구개발(R&D) 가속화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곧 여러 흥미로운 기술 업데이트와 제품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비바테크 2024 콘퍼런스’에서 “xAI는 신생 스타트업이다”라며 “구글 딥마인드·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와 경쟁할 수 있는 AI를 갖추기까지 아직 따라잡아야 할 것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올해 말쯤이면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금번 투자 유치 덕에 xAI는 전 세계에서 2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AI 기업이 됐습니다. xAI의 현재 사후 기업가치는 240억 달러(약 32조 6,400억원)에 달합니다.
기업가치가 1위인 기업은 오픈AI입니다. 지난 2월 기준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60억 달러(약 117조원)으로 평가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오픈AI가 ‘보고·듣고·말하는’ 새로운 AI 모델 ‘GPT-4o’를 출시해 기업가치가 더 높아졌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투자 치열 전망”…머스크 CEO, 완전자율주행 차량 개발 위해 협력 😮
xAI의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로 AI 투자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 가운데 테슬라가 xAI와 협력해 완전자율주행 차량 ‘로보택시’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머스크 CEO는 밝혔습니다.
로보택시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완전자율주행 차량입니다.
머스크 CEO가 오래전부터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는 8월 로보택시를 공개할 것이라고 그는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