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양국의 신임 기후특사가 참석한 첫 대면 회의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습니다.
류전민 신임 중국 기후특사와 존 포데스타 신임 미국 기후특사는 기후행동 강화를 위한 양국 실무그룹 회의를 지난 8일부터 9일(이하 현지시각) 양일간 진행했습니다.
회의 결과, 미 국무부는 양국이 메탄과 기타 비(非)이산화탄소(CO₂) 온실가스 감축에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16일 그리니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근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양국의 합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수출관세 인상 등 중국산 수입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졌기 때문입니다.
청정산업을 두고 미중 간 갈등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국의 기후협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美中 신임 기후특사 첫 대면 회의, 메탄·석탄 감축 위한 교류 강화 약속 🤝
이번 회의는 류전민 신임 중국 기후특사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열렸습니다.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제2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앞두고 열린 양국간 첫 대면 회의입니다. 두 기후특사 모두 전임 기후특사의 연이은 사임으로 올해 1월 임명됐습니다.
이번 회의는 작년 11월 양국이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 협력 강화에 관한 서니랜드 성명(이하 서니랜드 성명)’의 후속으로 진행됐습니다. 서니랜드 성명은 2022년 이후 미국과 중국이 기후협력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가운데 탄생했습니다.
서니랜드 회의 결과, ▲에너지 전환 ▲메탄 감축 ▲순환경제·자원효율성 제고 ▲삼림벌채 중단 및 회복 ▲28차 당사국총회 (COP28) 등에서 협력한단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한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확산 및 석탄 소비 감축을 위해 기술·정책 교류를 강화하는데 양국이 합의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또 COP29에서는 ‘메탄 및 비CO₂ 온실가스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메탄 및 비CO₂ 감축 기술개발, 온실측정·보고·검증(MRV) 기술개발 등을 위해 양국이 모든 역량을 지원한단 내용도 발표됐습니다.
5월 고위급 회담·11월 메탄서밋 개최 밝혔지만…“무역갈등, 걸림돌 되나” ⚠️
한편, 양국은 COP29의 성공을 위해 여러 다자간 이슈에 대해서도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미중 양국은 이번 회담 이후에도 크고 작은 기후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이달 29일부터 미 캘리포니아주 에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추가로 열립니다.
그럼에도 양국의 기후협력이 순탄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미국이 중국의 청정·첨단 산업 수출에 대한 수출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3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기후협력을 강화할 의지를 밝혔다”며 “(그러나) 중국의 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을 공언하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습니다.
왕 대변인은 이러한 조치가 “공동 기후대응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합의(서니랜드 성명)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더욱이 이튿날(1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반도체 등의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예컨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는 기존 25%에서 100%로 올라갑니다.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역시 0~7.5%에서 25%로 올라갑니다. 배터리와 관련 부품, 나아가 주요 광물 관세 역시 25%로 인상됩니다.
같은날 왕 대변인은 “중국은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을 시사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