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양육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규제특구로 경상북도를 지정했습니다.
지난 1일 경북도청에 의하면, 제1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이하 특구위원회)가 ‘경북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이하 경북 세포배양 특구)’를 심의·의결했습니다.
특구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재로 지난달 30일 열렸습니다. 경북 세포배양 특구를 포함해 5개 규제자유특구와 4개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이 의결됐습니다.
세포배양식품, 즉 배양육은 동물세포를 인공적으로 배양하여 만든 식품을 말합니다.
정부는 경북 특구에 동물보호법과 축산법 특례를 허용해 ▲고순도 세포 추출 ▲기업 분양 ▲대량생산 등을 거치는 실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세포배양 특구 지정은 푸드테크 산업의 전환점이 될 역사적 첫걸음”이라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정부, 세포배양 특구 지정으로 ‘미래 기후식품’ 배양육 선점 나서 🥓
배양육은 온실가스 배출과 토지·물소비 등의 환경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미래 식품으로 주목받습니다. 어디서나 생산이 가능해 식량안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AT커니에 따르면, 배양육은 2040년 1조 8,000억 달러(약 2,450조원) 규모의 세계 육류 시장에서 3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럼에도 배양육 상업 판매를 허용한 국가는 현재 싱가포르와 미국, 이스라엘에 국한됩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2022년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에 세포배양식품을 포함하는 등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개정으로 배양육의 인허가가 가능해졌습니다.
허나, 배양육 원료인 세포 추출 기준이 부재해 대량생산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세포배양식품 상용화 실증을 목표로 경북 세포배양 특구를 지정한 것. 동물보호법과 축산법 특례로 살아있는 동물 또는 도축 직후의 원육에서 고순도의 동물 세포를 추출한단 것이 핵심입니다.
경북도청은 이를 통해 식육의 조직감과 맛을 확보하고 세포 증식과 분화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판되는 원육에서 추출한 세포는 활성도가 낮은 반면, 살아있거나 도축 직후의 원육에서 추출한 세포는 활성도가 높단 설명입니다.
특구 입주 10개社 명단도 발표…어떤 기업 참여했나? 🤔
세포배양 특구는 오는 6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4년 7개월간 배양육 상용화 실증을 수행합니다.
구체적으로 세포배양 특구에서는 2가지 세부 사업이 추진됩니다.
첫째, 세포은행 구축입니다. 스마트 축사와 연계해 생검·당일도축 원육에서 고순도 세포 추출합니다. 추출된 세포는 세포은행에 보관·관리해 제조품질 관리 기준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둘째, 대량생산 및 상용화 실증입니다. 3D프린팅, 식품 첨가물 등 배양육 대량생산과 상품성 확보를 위한 세포배양식품 개발·실증을 수행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총사업비는 199억 원 규모입니다. 경북 의성군 바이오밸리산업단지에 혁신기업 10개 기업이 참여합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북TP|1998년 설립
경북테크노파크. 경북 세포배양 특구에서 신산업 육성 추진을 주관한다.
2️⃣ 다나그린|2017년 설립
줄기세포 기반 배양육 스타트업. 배양육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지지체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3D 세포배양 기술이 특징이다.
3️⃣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2020년 설립
동물세포와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 및 치료제를 지원하는 기관. 지난 2020년 안동의 경북 바이오 산업단지에 설립됐다.
4️⃣ 라트바이오|2016년 설립
동물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생명공학 전문 기업. 한국 유전자가위 전문 기업 툴젠과 협업해 2023년 인공혈액용 유전자교정 소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5️⃣ 마이크로디지탈|2002년 설립
초정밀 광학기술 기반의 진단기기 전문기업. 세포배양기 및 일회용 세포배양백 상용화에 성공해 2023년 씨위드와 세포 대량생산 공정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6️⃣ 씨위드|2019년 설립
해조류 기반 배양육 개발 기업. 동물 도축 없이 혈청·줄기세포 추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7️⃣ 티센바이오팜|2021년 설립
자체 개발한 ‘바이오패브리케이션(biofabrication)’ 기술로 덩어리(Whole-cut) 배양육을 개발 중인 배양육 스타트업. 2023년 세계 최초로 10㎏ 덩어리의 배양육 시제품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8️⃣ SSBIO PHARM|2014년 설립
천연물질 기반 신소재 개발 기업.
9️⃣ LMK|확인불명
바이오 신소재 개발기업. 세포배양 속도를 2~4배 증가시킬 수 있는 세포배양 촉진 코팅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마이뉴|확인불명
확인불명
세포배양 특구로 경북 선정된 까닭? “‘푸드테크 클러스터’ 맞물려” 🏗️
한편, 경북도청은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세포배양식품 관련 국내외 표준을 선도하고 푸드테크 클러스터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간 경북은 2023년 세포배양식품 육성전략을 수립해 의성과 안동을 중심으로 공공기관·대학·기업 푸드테크 클러스터(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여기에 이번 특구 지정을 기반으로 ▲북부권 푸드테크 산업벨트 구축 ▲전후방 세포배양 산업생태계 조성 ▲군 단위 혁신성장 거점 구축 등을 실현하겠단 계획입니다.
먼저 의성을 중심으로 북부권 푸드테크 신산업벨트를 구축합니다. 영주에서 세포 채취를 위한 가축을 사육하고 안동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로 대량 배양합니다. 이후 배양육 실증·생산 거점인 의성으로 이어진다는 구상입니다.
다음으로 상생협력 기반의 산업생태계 조성입니다. 전방에서 식품 대기업이 끌어주고, 후방에서 세포배양 관련 중소·중견기업이 생산·제조로 밀어준다는 구상입니다.
마지막, 상대적으로 열악한 기반의 군 단위(의성군)에서도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단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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