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자동차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업계 1위와 2위를 다투는 기업들도 저성장 기조가 드러났습니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은 일부 회복세를 보였단 평가도 나오나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을 두고선 해석이 엇갈립니다.
3일 업계에 의하면, 테슬라가 올해 1분기에 인도한 순수전기차(BEV)는 38만 6,810대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4분기(48만 4,507대)와 비교해 하락한 것입니다.
BYD는 순수전기차만 올해 1분기에 30만 114대를 인도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것이긴 합니다. 그러나 직전 분기에 기록한 최고치(52만 6,409대)를 고려하면 테슬라보다 낙폭이 큽니다.
또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기업이란 ‘타이틀’도 테슬라에게 다시 돌려줬습니다.
테슬라,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탈환…“판매량 2022년 3분기 이후 최저” 🤔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 1위 타이틀을 탈환했습니다.
다만, 인도량은 지난해 1분기(42만 3,000대) 대비 8.5% 감소했습니다.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습니다. 또 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5만 7,000대)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인도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테슬라는 크게 3가지 이유를 언급했습니다.
먼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인한 물류 대란입니다. 테슬라의 유럽 내 첫 기가팩토리인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이 물류 대란으로 인해 차량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초 해당 공장 인근에서 발생한 송전탑 화재의 여파로 차량 생산이 일주일간 중단된 영향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 전기차 수요 자체가 둔화한 영향도 큽니다.
한편, 투자은행 JP모건은 4일(이하 현지시각) 테슬라에 대해 ‘비중 축소’ 등급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목표 주가를 130달러에서 115달러(약 15만원)로 낮췄습니다. 이는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약 31% 하락할 가능성이 있단 뜻입니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3년간의 침체 이후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테슬라가 판매량과 매출 성장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주가가 훨씬 더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분기 BYD 실적 두고 엇갈린 해석, 이유는? ⚖️
올해 1분기 BYD의 실적을 두고선 해석이 엇갈립니다.
BYD의 올해 1분기 순수전기차 인도량은 30만 114대입니다. 지난해 1분기(26만 4,600대)보다는 13.4% 증가한 것입니다.
반면,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직전 분기(52만 6,400대)보다는 42%나 급감했습니다. 2023년 4분기 테슬라의 인도량은 BYD보다 적은 48만 4,507대였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YD의 1분기 차량 판매실적을 두고 “전기차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달리 로이터통신은 BYD의 전기차 판매량이 최고치를 찍은 직전 분기보다 급감했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기업이란 ‘왕관’을 되찾았다”면서도 “테슬라와 BYD 모두 전기차 판매가 급감해 시장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를 가중시켰다”고 전했습니다.
테슬라가 업계 내 경쟁 증가와 노후화된 모델로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BYD가 향후 몇 달 내로 전기차 판매 1위가 될 수 있다고 FT는 예측했습니다.

“中 전기차 시장 가격경쟁 심화 속 BYD·테슬라 엇갈린 대응” 🚘
BYD의 실적 부진에 대해선 중국 내 전기차 가격경쟁 심화란 이유가 나옵니다.
BYD는 인기 모델 ‘시걸’의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예컨대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는 4,000만 원대 전기차 ‘SU7’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해당 모델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으며 사전계약 하루만에 8만여대가 예약됐습니다.
이에 대해 상하이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머 상무는 FT에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이 떨어지며 사람들이 ‘좀 더 기다렸다가 (가격이 더 떨어진) 바닥에서 사야지’라고 생각한다”며 “가격이 떨어지자 판매 속도가 실제로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저가 전략을 고수해온 테슬라는 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달 1일 테슬라는 인기 전기차 ‘모델Y’의 중국 판매 가격을 5,000위안(약 93만원) 인상했습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테슬라의 가격 인상에 대해 “견고한 수요의 신호라기 보다는 이달(4월) 이익을 늘리려는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각에선 향후 몇 개월 내로 테슬라가 중국 내 전기차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단 전망도 나옵니다.
테슬라는 시장 상황과 자사 실적 등을 감안해 전기차 가격을 조정하는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