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등에 이어 세계 6위 규모의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완성차업체의 새 격전지로 부상했습니다.
치열한 판매 경쟁은 물론 현지 맞춤형 친환경차 개발을 놓고도 주도권 다툼이 한창입니다. 경제 대국인 브라질을 교두보 삼아 중남미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그룹은 2030년까지 브라질에 61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바우 블라질 대통령을 직접 만나 이같은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약 40종의 신차를 브라질에 출시한단 계획입니다.
스텔란티스그룹 투자 전날(5일) 일본 도요타자동차 또한 2030년까지 브라질에 110억 헤알(약 2조 9,130억원)을 투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상위 6개 중 5개 브라질에 대규모 투자 약속 📈
앞서 지난 2월 현대자동차그룹 또한 브라질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룰라 대통령과 만나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32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 5,000억원)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앞서 올해 초 제너럴모터스(GM) 또한 브라질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GM은 2028년까지 브라질에 70억 헤알(약 1조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도 2026년부터 2028년까지 90억 헤알(약 2조 4,000억원)을 기존 투자에 이어 추가로 브라질에 투자한단 계획입니다.
세계 완성차 판매량 1~3위인 도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에 5위인 GM과 6위인 스텔란티스까지 모두 브라질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입니다.
여기에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 또한 30억 헤알(약 8,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각축전 된 브라질, 이유는? “브라질판 IRA 때문”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업체가 브라질에 투자를 약속한 액수만 653억 헤알에 이릅니다. 한화로는 약 17조 2,900억 원입니다.
주요 완성차업체가 브라질에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배경에는 작년 12월 입법된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이는 브라질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불립니다.
브라질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단 목표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탈탄소 분야에 투자하는 자동차 기업에게 총 190억 헤알(약 5조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주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세액공재 대상은 탈탄소에 투자하고 프로그램이 요구한 안전·에너지 조건을 맞춘 기업입니다. 예컨대 차량 제조 시 일정 비율 이상은 재활용이 가능한 부품을 써야 합니다. 최소 50% 이상입니다. 또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에 따라 세제혜택도 달라집니다.
반면, 에너지 효율이나 배출량 등이 브라질 정부가 제시한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과징금이 부과됩니다.
프로그램 내 세부 내용은 연내 확정될 계획입니다.
한편,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2024년 1월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완성차는 스텔란티스입니다. 3만 846대(점유율 20.3%)가 판매됐습니다.
2위와 3위는 폭스바겐(2만 2,329대)과 GM(1만 8,917대)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4위는 현대차(1만 4,273대), 5위는 도요타(1만 3,724대)가 차지했습니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2020년부터 브라질 판매 순위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