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기후대응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5℃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C3S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3년 2월~2024년 1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2℃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6월 초 지구 평균기온이 1.5℃를 일시적으로 넘은 적은 있으나, 1년 단위 상승폭에서 기후대응 마지노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C3S는 “작년 6월 이후 매달 역대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고 밝혔습니다.
“2024년 기록적인 기온으로 시작”…1월 전 세계 기온차 ↑ 📈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2024년도 기록적인 달로 시작됐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 지구 기온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피력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해양대기청(NOAA) 등 과학기관들은 지난 1년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보다 조금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이는 기관별로 1800년대 말 지구 기온을 추정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들 기관 모두 주요 데이터가 최근 온난화 궤적이 일치한단 점은 공통됩니다.
C3S에 의하면, 올해 1월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습니다. 지난달 지구 평균기온은 13.1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1~2020년 1월 평균보다 0.7℃ 높은 것입니다. 이전 최고 기온을 기록한 2020년보다 0.12℃ 따듯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기온차도 심했습니다. 예컨대 유럽의 경우 북유럽에서는 예년보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닥쳤으나, 남유럽은 어느 때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중부, 캐나다 서부, 시베리아 동부 지역 기온은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캐나다 동부, 아프리카 북서부,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기온은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고 C3S는 밝혔습니다.
“엘니뇨 현상 약화에도 해수 평균온도 비정상적 수준으로 높아” 🌊
한편, 엘니뇨 현상이 약화됐음에도 해수 평균온도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위도 지역의 올해 1월 해수 온도는 20.97℃였습니다. 이전 최고 기록인 2016년 1월 평균 온도보다 0.26℃ 따듯했습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해양의 이산화탄소(CO₂) 흡수능력 또한 떨어집니다. 이는 곧 기후변화를 더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