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전 세계 평균기온이 파리협정에서 목표로 했던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 억제 목표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5℃는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합의한 기온 상승의 마지노선입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는 “6월 초순 지구 표면의 대기온도가 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를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6월 초 1.5℃ 상승 제한 폭을 넘어선 날이 11일 이상 지속됐다고 C3S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 넘어설 가능성이 66%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WMO가 보고서를 내놓은 지 한달여만에 1.5℃ 마지노선 도달이 현실화된 것.

다만,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파리협정이 깨진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5℃ 이상 상승이 최소 20년간 이어져야 협정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 지난 15일 유럽연합 기후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는 이달초 세계 평균기온이 1.5℃ 제한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

“기후불안정·생태계 손실 위험 초래할 1.5℃ 임계점 임박” 🌡️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연내 심해질 엘니뇨 현상을 감안할 경우 2023년과 6월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와 6월’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0.5℃ 이상 높은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문제는 엘니뇨가 지구 평균기온을 약 0.2℃ 높일뿐더러, 지역별로 가뭄·홍수 등 여러 이상기후를 일으킵니다.

6월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이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요 기상학자들은 엘니뇨 현상을 감안하면 2023년이 역대 가장 더웠던 2016년보다 더 뜨거울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2016년은 마지막으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해입니다.

버지스 부국장 또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약화시킨 라니냐가 3년 만에 끝났다”며 “(이후) 엘니뇨가 진행되면서 지구 평균기온이 0.5℃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2023년보다 2024년이 더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슈테판 람스토프 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C3S의 데이터는 기후불안정과 생태계 시스템 손실 측면에서 인류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1.5℃ 임계점에 얼마나 급접했는지를 일깨워 준다”고 밝혔습니다.

롭 잭슨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또한 “1.5℃ 상승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이미 현실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 지난 8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엘니뇨 경보를 공식적으로 발령했다. ©NOAA

NOAA “엘니뇨 경보 공식 발령”…올 하반기 지구촌 이상기후 ↑ 🚨

한편,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지난 8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지난달부터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다”며 엘니뇨 주의보를 공식 발령했습니다.

NOAA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 폭우·가뭄 등 이상기후가 더 빈번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기후학자들의 분석과 달리 NOAA는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12%에 불과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NOAA는 “올해가 역대 가장 더운 해 1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며 “5위 안에 포함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NOAA는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기록 관측 이후 3번째로 높았고, 북미와 남미의 평균 기온도 역대 최고를 갱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베리아 또한 40℃에 육박하는 폭염이 관측됐습니다.

한반도 역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봄철 평균기온이 전국 기상관측 시작 이후 5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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