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일본 혼다자동차 합작회사가 미국 공장에서 차량용 수소연료전지 대량생산을 개시했습니다.

GM과 혼다, 양사가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R&D)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JV) ‘퓨얼셀 시스템 매뉴팩처링(FCSM)’의 이야기입니다. FCSM은 양사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는 방식으로 8,500만 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해 설립한 곳입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의 산화반응과 산소환원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시스템입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을뿐더러, 기존 연료와 달리 연소 과정에서 온실가스나 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단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단,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가운데 수소연료전지 대량생산이 시작된 것. GM과 혼다는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각)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FCSM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브라운스타운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수헙 허크 FCSM 사장은 “오늘은 업계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GM과 혼다는 2013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으로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해 왔습니다. 공통 설계와 부품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시간과 비용을 모두 단축할 수 있단 것이 양사의 설명입니다.

이후 GM과 혼다는 연료전지 시스템 성능 향상과 내부식성 소재 개발 등에서도 협력을 이어 왔습니다. 이후 수소연료전지 대량생산을 목표로 2017년 양사가 합작해 설립한 곳이 FCSM입니다.

FCSM은 “GM과 혼다의 엔지니어팀과 두 회사의 지적재산과 전문지식이 모두 FCSM에 통합됐다”며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하고 상업적인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혼다에 따르면, FCSM에서 개발된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대비 내구성이 2배 이상 강합니다. 또 2019년 공개된 시스템에 비해 비용을 3분의 2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재료 공동 조달 덕에 백금 등 값비싼 귀금속 사용을 줄였단 것이 혼다의 설명입니다.

GM은 해당 수소연료전지가 수소연료전지차(FCEV)나 대형 트럭 나아 발전소나 건설기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FCSM에서 제조된 수소연료전지는 혼다와 GM에게 우선 제공됩니다.

일단 혼다는 FCSM에서 생산된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차량을 연내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출시할 계획입니다. 혼다 인기 차종인 ‘CR-V’ 수소차 버전을 만들 것이라고 혼다는 덧붙였습니다.

단, 수소충전소 구축 현황을 고려해 CR-V 수소차는 캘리포니아주에서만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혼다는 세단형 수소차 ‘클래리티’를 캘리포니아에 출시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2021년 단종한 바 있습니다.

혼다는 또 상용차 부문에서 일본 이스즈자동차와 협력해 수소트럭을 출시한단 계획입니다. 혼다와 이스즈는 상업용 대형화물차 ‘기가퓨어셀’을 작년 일본 모터쇼에서 선보인 바 있습니다.

GM은 미 상용차 업체 오토카와 협력해 2026년부터 오토카가 만드는 차량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단 구상입니다. 오토카는 주로 레미콘 트럭이나 덤프트럭 등 중장비 차량을 만드는 곳입니다.

쓰레기 수거 차량 등 대형차량의 탈탄소화를 위해선 수소연료전지가 가장 이상적이란 것이 GM의 설명입니다.

혼다는 2025년까지 매년 수소연료전지를 약 2,000대 씩 판매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2030년에는 약 6만 대로 늘어나고, 2030년대 후반에는 연간 수십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혼다는 예측했습니다. 이는 혼다의 2030 수소전략 수립에 반영됐습니다.

GM은 수소연료전지 생산이나 판매 기대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수소연료전지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인 곳은 GM과 혼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토요타자동차,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업체 또한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에 나섰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차는 2018년 12월부터 울산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실증화센터에서 500kW(킬로와트)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실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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